내용요약 성명문에서 “강한(Strong) 경제” 수차례 언급
오는 9월 인상 포함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에클스 빌딩./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1.75~2.00%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에서 하반기 경제 자신감을 내비치며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시사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1.75~2.0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앞서 연준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올린 뒤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터라 전문가들은 7월 FOMC에선 기준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점쳤다.

연준은 현재 경기 지표가 추가 금리 인상을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앞으로 남은 FOMC는 9월과 11월, 12월이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9월과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계획대로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경제 활동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고용시장도 강하다”면서 ‘강하다(Strong)’라는 표현을 총 6차례 명시했다. 지난 성명문에서 등장한 ‘견고하다(Solid)’라는 표현보다 더 강한 표현으로, 연준의 긴축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 상반기 ‘나홀로’ 경기 호조를 보였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 4.1%에 달해 2014년 3분기(5.2%) 이후 4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2.2%)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서프라이즈였다. 중국과 유럽연합(EU)과의 무역갈등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오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가에 대해서 연준은 “장기목표치인 연 2%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2%에 다가서고 있다”는 표현에서 한층 긍정적인 평가로 해석된다. 그만큼 연준의 긴축 의지도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2%를 넘었다. 그간 연준이 고심하던 ‘저물가’ 기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 연준은 적정 기준금리 수준으로 2.9%을 제시하고 있다. 점도표로 본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연 3회, 내후년은 연 1회다. 현재 시나리오대로라면 미 기준금리는 2020년 말까지 3.25~3.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은 그 전에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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