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 일대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는 육군 11사단 살수차량./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기록적인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육군은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연대급 부대내에 폭염 재난대책본부 1단계를 발령하고 전 부대가 폭염 대비 태세를 갖추도록 했다고 5일 밝혔다. 

재난대책본부는 육군 본부부터 연대급 부대까지 운영되는데, 부대 내 폭염 재난예방·대비·대응·복구 조치와 함께 대민 지원을 맡는다.

육군은 폭염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폭염 빈발 시), 주의(폭염주의보 발령시), 경계(온도 35~39도·온도지수 32~34), 심각(온도 40도 이상·온도지수 35 이상) 등으로 세분화했다. 여기에 맞춰 부대별로 경계 및 지뢰제거 작전과 장병 교육 훈련, 예비군 훈련 운영 등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온도 지수가 32도 이상인 ‘경계’부터는 오후 교육훈련을 중단하고, 생활관 에어컨 가동·건물 지붕 및 도로 위 물 뿌리기·초소 그늘막 설치 등을 실시한다. 온도 지수는 일반 기온은 물론, 습도와 태양복사열까지 고려한 온도를 산출해 활동 기준을 정하는 수치다. 온도 지수 30 이하부터는 한낮에도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또 육군은 부대 차량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냉각수·엔진오일·타이어 등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폭염에 취약한 화생방 물자와 의약품들은 실내에 배치했다. 그리고 탄약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탄약고 지붕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물 뿌리기 작업을 실시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부식물 반출 시간을 오전 6~7시에서 5~6시로 앞당기고, 식중독에 취약한 메뉴를 조정하는 대책들을 시행 중이다.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주민을 위해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장병 356명과 178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복사열 저감 조치인 도로 물 뿌리기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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