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2년 첫 간이식 후 성공률 97%…세계 의학계 주목
2대1 수술 중인 이승규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생체간이식 수술 5000건을 달성하며 세계 의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팀이 지난 2일 말기 간경화 환자 전모씨(여·58세)에게 전씨의 아들 김모씨(남·25세)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생체간이식 5000건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더불어 환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 500건을 세계 최초로 달성하는 기록을 함께 세웠다.

이번에 달성한 생체간이식 수술 5000건과 뇌사자 기증 간이식 수술 1023건을 더하면 전체 간이식 수술은 6000건이 넘는다.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6000여 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인 97%의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55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또한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통해 최소 절개 간 절제술이 이루어져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

500건을 달성한 2대1 생체간이식은 이승규 교수가 개발한 고난도 수술법이다. 기증자 조건에 맞지 않아 생체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2대1 생체간이식이 개발되기 전에는 기증자 간 좌·우엽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한 경우, 수혜자의 체격에 비해 기증할 수 있는 간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 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다.

세계 의학계도 말기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발전시키며 성과를 내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주목하고 있다.

60년 전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생체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2015년 11월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중국, 홍콩 등 최근 3년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찾아온 해외의학자 수만 1500여 명에 달한다.

이승규 교수는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를 살리기 위한 마음이 ‘생체 간이식 5000건, 2대1 생체간이식 500건, 전체 간이식 6000건'이라는 세계적인 기록으로 이어졌다”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프로그램은 국내 및 전 세계 간이식 발전을 선도하며 전 세계 간질환 치료의 4차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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