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JW중외제약, 발모 효과 뛰어난 탈모치료제 전임상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외국계 제약사가 양분하고 있는 탈모치료제 시장에 국내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탈모치료제 시장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기존 제품의 한계를 보완한 제품이 출시된다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 환자 수는 2015년 20만8534명, 2016년 21만2916명, 2017년 21만5025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중년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여성 환자와 20~30대 젊은 환자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탈모 환자의 전체 숫자 증가와 외모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유입되면서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에 이른다. 국내 시장은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탈모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품은 MSD의 ‘프로페시아’와 GSK의 ‘아보다트’다. 두 제품 모두 호르몬을 조절해 탈모 진행을 완화하는 원리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복용 중단 시 효과가 사라진다는 한계가 있다.

◇JW중외제약, ‘발모 효과’ 뛰어난 탈모치료제 개발 중

자료사진/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JW중외제약은 이미 진전된 탈모 환자라도 발모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 ‘CWL080061’를 개발 중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팀과 손을 잡고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전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기 전, 동물에게 사용해 효과나 부작용을 알아보는 단계를 말한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탈모치료제는 탈모가 진행되면 감소하는 신경전달물질 ‘Wnt’를 활성화시키는 원리다. Wnt는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 및 증진시켜 발모에 도움이 된다. 호르몬을 조절해 탈모를 치료하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방식인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동물시험 결과, CWL080061는 기존 탈모치료제 이상의 발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낭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 중인 치료제는 2019년까지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2020년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CWL080061은 탈모를 완치할 수 있는 신개념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형 바꾸고·줄기세포 활용하고

한올바이오파마와 한국프라임제약 등도 기존에 나온 약품의 제형을 바꿔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아보다트의 성분인 두타스테리드 연질캡슐을 활용한다.

이들 회사가 개량에 나선 품목은 GSK의 아보다트연질캡슐이다. 2016년 기준 3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제품이다. 오리지널 약품은 가로 길이가 18mm의 장방형 구조다. 이에 후발주자는 물에 잘 녹지 않는 연질캡슐의 단점을 보완하고 복용이 용이하도록 정제 크기 축소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탈모방지 줄기세포 조성물에 대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를 차세대 고효율 줄기세포 치료제인 스멉셀(SMUP-Cell)을 활용한 탈모치료 연구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제대혈 유래 간엽줄기세포가 탈모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도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한편 동아ST는 지난해 바이오벤처 네오믹스와 새로운 기전의 탈모치료제 공동연구에 나섰지만 계약 종료로 연구가 중단됐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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