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누·수영·농구·배구 등 후원 종목도 다양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오는 18일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을 닷새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국가대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2년 뒤 열릴 도쿄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든든한 후원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스프린트, 슬라럼, 용선(드래곤보트) 등 3개 종목과 카누의 다른 6개 종목인 와일드워터, 마라톤, 폴로, 세일링, 투어링, 래프팅을 후원한다. KB금융과 대한카누연맹이 남·녀 국가대표팀 후원 협약을 맺은데 따른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종목에는 남북한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참가할 예정이어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며 “KB금융의 카누 국가대표팀 후원은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KB금융의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이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은 지난 3일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단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2의 박태환’ 이호준 수영선수는 2015년부터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수영에서 4관왕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국민은행은 6월부터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기존 5인제 남녀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이번 아시안게임 및 2020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인제 농구 남녀 국가대표팀까지 후원을 하게 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5월 향후 3년간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후원 협약을 맺었다. 신한금융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과 2년 뒤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국내외 대회에서 배구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 14일에는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후원 중인 배구대표팀과 탁구대표팀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신한은행은 대표팀 선수들이 아닌 응원단을 후원한다. 아시안게임에서 활동할 남북 단일팀 응원단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을 후원한다.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은 2018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여자 농구 등 단일팀 경기, 남북 주력 경기 등을 응원하기 위해 구성된 응원단으로 현지 응원단과 원정 응원단을 포함해 630여명으로 구성됐다. ‘원코리아 공동응원단’ 후원에는 신한은행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함께 참여한다.

13일 서울 중구 소재 달개비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 기자회견에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공동응원단 관계자들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서고은 선수를 이달부터 후원 중이다.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각종 대회 출전을 위해 필요한 훈련비용을 지원한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후원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 선수가 사비로 훈련비용을 충당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서 선수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켓명가’ 농협은행은 농협은행 스포츠단 소속 정구팀과 배드민턴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속된 선수들 중 일부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번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정구 국가대표 김영혜, 백설, 문혜경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빛 사냥에 나선다. 테니스팀에서는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는 최지희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최 선수는 올해 일본에서 개최된 ITF 도요타, 오사카 챌린저 대회 개인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선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 정구팀은 2014년 제 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쓰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며 “농협은행은 선수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해당 종목 국제대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스포츠단 국가대표 선수단과 이대훈 은행장(가운데)이 제18회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덕문 홍보국장, 최창수 수석부행장, 정구 국가대표 김영혜, 정구 국가대표 문혜경, 이대훈 은행장, 정구 국가대표 백설, 테니스 국가대표 최지희, 박용국 스포츠단장, 유영동 정구 국가대표 감독. 사진=농협은행

기업은행은 지난 달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기업은행 역시 사격 송종호 선수, 곽정혜 선수의 메달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송 선수는 지난해 11월, 곽 선수는 2009년 기업은행에 소속됐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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