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서울대가 14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박찬욱 서울대총장 직무대리(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오른쪽)가 손을 맞잡는 모습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삼성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토양 조성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서울대가 국내 반도체 분야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식을 14일 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를 통해 산학기금으로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 국내 대학과의 연간 산학협력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산학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담 조직인 ‘산학협력센터’도 신설했다.

이번에 확대되는 국내 산학협력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물리·수학·화학 등 기초과학 연구 지원 ▲반도체 분야 교수 채용 촉진·석/박사 장학금 확대 ▲반도체 분야 연구를 위한 삼성전자 첨단설비 인프라 무상 제공이다. 기존에 공대 중심으로 진행되던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반도체 산업은 현재 국가기간산업이자 미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기초과학부터 공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연구성과 창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대학 내 반도체 관련 교수와 석·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 수마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학의 연구개발 환경을 개선하고 현장에 필요한 유능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양질의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 겸 DS부문장은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려면 그 뿌리가 되는 대학의 학술 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지속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학협력 확대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서울대학교 연구처장 교수는 “연구를 위한 인프라 무상제공 같은 삼성전자의 지원이 대학의 반도체 연구 수준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학계와 우리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면 현재 반도체를 둘러싼 다양한 난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성장펀드’에도 지난해 5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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