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공급량에 따라 6~10% 수준 가격 인상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생수 브랜드 '삼다수'. /삼다수 홈페이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반도를 달구는 폭염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생수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삼다수 출고가를 올리면서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정확한 인상폭도 대외비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삼다수’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아이스시’, 농심 ‘백산수’ 등 3대 생수 브랜드의 6~7월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26% 정도 증가했다.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국내 전체 생수 시장 규모도 상반기 약 4.2%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6~7월 매출 약 30% ↑…3대 브랜드 중 증가율 1위

개별 브랜드로 보면 시장점유율 42%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다수의 경우 6~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성장했다.

2위인(점유율 10%)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4종(8.0, 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 금수강산 순창수)은 6~7월과 상반기 매출이 각각 30%, 20%가량 증가했다.

두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공통적 배경은 유난히 짧았던 장마와 기록적인 폭염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생수 구매로 이어졌다. 게다가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인한 야외 활동 증가도 영향을 줬다.

특히 아이시스의 경우 1인 가구 확대와 함께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춘 용량 다변화, 건강한 물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 포장재 1등급의 친환경 이미지 등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산수는 올해 상반기 매출 340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늘었다. 또 6~7월은 24%까지 급증해 160억원을 달성했다. 무더위 영향도 있었지만, 올해 초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한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농심은 지난 1월 백산수 출고가를 2ℓ는 40원, 0.5ℓ는 32원 올렸다. 지난 2012년 출시 후 2014년 17% 인하했지만, 생산공장이 중국 연변(거리 약 2000km)에 있는 탓에 물류비 부담을 심각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농심 백산수. /농심

◇삼다수 공급량에 따라 인상폭 달리 책정…가격 불균형 심화 우려

문제는 생수 매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이달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올리는 것. 무엇보다 정확한 인상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업계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물론 제주개발공사는 2011년부터 7년간 출고가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원재료 인상 등의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출고가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또 인상폭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대외비”라며 “유통채널(제주도 내 대형마트)에 따라 출고가 인상률이 달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하는 물량 규모에 따라 6~10% 정도”라고 말했다. 공급량이 많은 곳은 인상액이 적은 반면, 그렇지 않은 매장은 인상폭이 최대 10%가 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삼다수는 최종 판매자인 유통업체가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는 ‘오픈프라이스’제여서 가격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 삼다수 판매를 맡고 있는 광동제약과 자판기·일반음식점·호텔 등을 담당하는 LG생활건강 역시 출고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삼다수의 출고가 조정과 관련해 일각에선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저적한다. 통상적으로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브랜드도 대부분 인상한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와 농심 관계자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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