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양가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함영주 하나은행장·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남다른 축구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 ‘K리그 타이틀 스폰서’라는 수식어에 이어 ‘국제유소년축구대회 후원사’라는 이름표를 얻게 됐다.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도 KEB하나은행이 후원키로 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CEO)들도 방북길에 오르기로 했다. 남북교류협력에 이번 대회가 물꼬를 틔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3월 KEB하나은행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020시즌까지 K리그 타이틀스폰서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조인식에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과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모범사례가 될 것”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지난 2015년 8월 평양에서 열린 제2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와 2017년 1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제3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4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정상간 합의한 민간교류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제4회 대회까지 열게 된 것이다.

정부는 당시 4·27 판문점 회담 이후 통일농구, 탁구, 태권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당국간 교류확대 정책을 추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평양대회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민간 교류 영역인 남북간 스포츠부문 교류 활성화를 위해 후원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이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남북한 각각 2팀과 러시아,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6개국에서 8개 팀이 참가한다. 민간단체인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관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함영주 하나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오는 17일 평양 땅을 밟는다. 함 행장과 이 사장은 후원사 회장 자격으로 초청 받은 김 회장에 동행한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통일부에서 방북 승인을 받았다. 김 회장과 함 행장, 이 사장은 18일 대회 결승전을 보고, 폐막식 시상과 환송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회장과 함 행장, 이 사장과 임직원 등 모두 10여명이 17일 방북 길에 동행한다.

이번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축구 후원=KEB하나은행’이라는 공식이 좀 더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마케팅은 단기간에, 그리고 확실하게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한 것이다. 일례로 KB금융그룹은 2006년 피겨스케이팅 후원을 시작으로 ‘동계 스포츠의 명가’라는 수식어를, 신한은행은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따내면서 야구를 발판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홈런을 쳤다.

KEB하나은행, 한국 축구 20년간 지원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020년 시즌까지 K리그 타이틀 스폰서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해 후원 중이다. 이밖에 올스타전, 자선 축구경기를 비롯해 아마추어 축구도 지속적으로 후원하면서 이른바 ‘풀뿌리 축구’ 발전을 위해 묵묵히 지원했다. 하나금융은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한민국 축구 공헌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은 지난 20년간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은행으로서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며 “K리그 팬사랑 적금, 월드컵 관련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축구 인지도를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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