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사 중인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분단을 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고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창설할 것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 73주년 광복절 및 제 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서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부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를 언급하며 “정부를 수립한 지 7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한반도 분단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G20 국가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언급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을 향한 국제적 지지와 협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도 이와 같은 지지와 남북 공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과 추진할 일들을 언급했다.

사상 최초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열리는 시대가 될 것이다”며 “대단히 뜻깊은 일이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 공단 내 설치 될 공동연락사무소는 현재 전력이 공급된 상황이고, 이달 내 개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평화협정을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 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북한 비핵화 이행을 위한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주문하면서도 남북과 북미 간 신뢰관계 구축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 1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현재의 유럽연합(EU) 창설 모태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언급하며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공동체는 동아시아 에너지 공동체와 경제 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다”면서 “그리고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남아 있지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여태처럼 온 국민이 힘을 합치기를 주문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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