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왼쪽), 이상순 부부./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을 당시 착용해 화제를 모았던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에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모델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오의 제작사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는 지난 14일 한 매체를 통해 “여성화 모델을 두고 고심하던 중에 지원 중 한 명이 유시민 작가와 가수 유희열과 식사를 했다”면서 “이를 들은 유희열 씨가 이효리 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유 작가와 유희열은 현재 아지오 모델로 활동 중이다.

유 대표는 본인의 우려와 다르게 이효리가 모델 제안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부부가 광고 촬영 당시 착용한 구두로 광고 출연료를 대신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지난해 11월 소속사를 통해 “공익적 목적을 가진 캠페인 외엔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총 30억 이상의 광고 출연을 거절해왔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촬영한 아지오 광고 카탈로그는 오는 9월 시중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구두 만드는 풍경’은 2010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3년 9월 문을 닫았다. 아지오는 청각 장애인들의 취약한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자 청각 장애인들과 구두 장인이 판매한 브랜드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낡아서 쓰기 어려운 아지오 구두를 재 구매하려고 했지만, 회사가 폐업한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졌다.

이후 유 작가 등 각계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지면서 ‘구두 만드는 풍경’은 지난 2월 1일 사업을 재개했고, 현재 아지오 제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CJ ENM은 지난 5월부터 자사 중소기업 상생프로그램 ‘1사1명품’에서 아지오 구두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1000켤레가 넘게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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