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약 13달러에 판매 중인 '한정판' 뉴욕포스트./사진=이베이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하루 23만 부가 발행되는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신문이 약 2시간 만에 완판되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단독 특종을 보도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빨간 로고가 신문 1면에 찍혀있었다.

뉴욕포스트를 조기 완판 하게 만든 로고의 정체는 패션 브랜드 ‘수프림(Supreme)’이었다. 신문 1면 제호 아래에 기사가 아닌 ‘Supreme’이란 흰색 글자가 빨간색 직사각형에 담겼다. 이 ‘한정판’ 신문은 중고 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12달러에서 최대 20달러까지 판매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41번가 신문가판대 종업원 세이크 알리는 “7시 15분께 한 청년이 뉴욕포스트 50부를 사 갔다”고 밝혔다.

1994년 세상에 처음 등장한 수프림은 스케이트 보더를 위한 보드와 옷, 그리고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스트리트 브랜드다. “쓰레기도 수프림 로고만 붙어 있으면 팔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수프림이 2016년 자사 로고를 찍어 30달러에 판매한 벽돌도 순식간에 품절됐으며,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최고 2000달러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뉴욕 교통국과 협업해 지하쳘 표에 로고를 새겼고, 이 표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지하철역에 몰려들어 경찰이 출동했다.

이처럼 수프림 로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희소성’이다. 수프림 매장은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영국,프랑스,일본에만 입점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제품이 한정판이며, 한정판은 제품당 400개만 만들고 아무리 잘 팔려도 재판매는 하지 않는다. 신제품이나 한정판이 발매되는 매주 목요일 아침이면 전 세계 수프림 매장에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수프림 로고가 담긴 뉴욕포스트 신문도 지난 13일 단 하루만 판매하는 한정판이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수프림 측에서 먼저 “지금까지 없었던 창의적인 협업을 해보자”라는 제안을 했다. 제스 안젤로 뉴욕포스트 발행인은 “뉴욕포스트와 슈프림은 모두 뉴욕에서 시작했고, 겁이 없으며 로고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 공통점을 지녀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