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팽동현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은 경기 침체를 겪은 지난해에도 더디지만 성장을 지속했으며 특히 일자리 창출에 적잖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SW산업협회가 16일 발표한 ‘2018년 SW천억클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기업은 총 224개사, 매출 총액은 55조8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기업 수는 1.8%, 매출 총액은 9.4% 증가했다. 국가정보화산업에 SW 구매 및 구축이 3조3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민간 SW시장은 약 52조원 규모를 웃돈 것으로 보인다.
◇ SW산업 발전, 여전히 맑음
지난해 새롭게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모두 게임사였다. 네오플,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등 3개사가 ‘SW1조클럽’에 새롭게 가입했고, SK플래닛만 ‘SW5천억클럽’으로 내려갔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확대와 해외 매출 증가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게임은 업종별 매출액 상승률에서도 26.4%로 가장 높았다. 포털, 앱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매출 규모도 19.2% 상승하면서 전체 시장의 오름세를 거들었다. 포털 서비스의 영향력 강화, O2O업체의 기업공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임베디드SW 분야와 IT솔루션 분야도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SI분야는 대형SI사들의 사업구조 개편 및 중견SI사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수가 증가하면서 산업의 저변이 넓어졌고, 이와 함께 SW산업 종사자 수도 크게 늘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의 종사자 수가 전년대비 9% 증가한 11만5000여명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의 종사자 수 또한 7.8% 증가하며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0억원 이상 기업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는 14만2000여명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 산업 저변 확대로 고용 창출
이러한 전반적인 고용 증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 아래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중국발 악재로 상당수 게임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고 SI업계에서는 수익 악화로 합병이 이뤄지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증가한 인건비가 기업들에게 자칫 부담으로 작용될 위험 또한 존재한다.
조현정 한국SW산업협회장은 “국내 SW분야도 전통적인 SI 위주의 구조를 넘어, SW 솔루션 판매와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더해진다면, SW산업계는 앞으로 더 많은 고용 창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W천억클럽’은 SW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규모를 조(兆), 5000억, 1000억, 500억, 300억 등 구간별로 집계하는 자료로, 지난 2013년부터 연례 조사·공표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dhp@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