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너의 결혼식’, 첫사랑의 '쓴맛'이란
[이런씨네] ‘너의 결혼식’, 첫사랑의 '쓴맛'이란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08.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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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은 충무로에 오랜만에 찾아온 로맨스 영화다. 첫사랑과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뽐낸다. 여기에 ‘동화’같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모습을 통찰하며 현실성을 더한다.

‘너의 결혼식’은 학창시절 처음 만난 환승희(박보영)와 황우연(김영광)의 연애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초반 유치하고 뻔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학교에서 ‘싸움왕’으로 꼽히는 황우연은 언제나 말썽을 피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교무실에서 벌을 받는 순간 눈에 띄게 눈부신 미모의 전학생 환승희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처음에는 도도하기만 한 환승희도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지켜주는 황우연에게 어느 덧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집안사정 상 환승희는 또 전학을 가게 되고, 황우연은 환승희를 잊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황우연은 한 명문대학교 사보에서 환승희를 보게 된다. 환승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명문대 문턱을 넘고, 결국 두 사람은 재회한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영화는 계속해서 엇갈리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타이밍도 맞지 않고 그 흔하다는 연애 한 번 하기도 쉽지 않다. 겨우 어렵게 얻은 사랑에는 또 다른 벽이 서 있다. 바로 냉혹한 현실. 메가폰을 잡은 이석근 감독은 현실에 맞닥뜨려 갈등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는다.

‘너의 결혼식’은 서로를 만나 변화하는 남녀의 모습을 담은 ‘성장담’이기도 하다. 수십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두 사람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것임을 암시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변화를 시간 순서로 나열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과한 ‘플래시백’(과거 회상 장면) 역시 쓰지 않아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다만 영화가 황우연의 시선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로지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바라본다는 얘기다. 황우연과 친구들의 학창시절을 담는 과정에서 과한 비속어와 성적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황우연이 환승희를 향해 애정을 드러내는 일부 장면 역시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표현돼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 '너의 결혼식' 리뷰.
영화 '너의 결혼식' 리뷰.

‘너의 결혼식’은 시종일관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달달한 사랑을 이야기하다가도 첫사랑은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는 씁쓸한 뒷맛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혹자에게는 이도 저도 아닌 뜨뜻미지근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평소 리얼한 현실 로맨스를 즐기는 관객에게는 반가운 영화일 듯하다.

박보영과 김영광의 멜로 호흡은 나무랄 데 없다. 한 때 ‘국민여동생’으로 불린 박보영은 성숙한 연기를 펼치며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김영광은 현실적인 ‘남사친’의 모습부터 듬직한 로맨스남을 오가는 연기를 보여준다. ‘피 끓는 청춘’(2014년) 이후 재회한 두 사람의 찰떡같은 호흡이 지루함을 덜어내는 역할을 한다.

러닝타임 110분.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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