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20일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0.57%) 내린 4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주가는 장중 4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매도 창구 상위에는 맥쿼리, 모건스탠리, CLSA 등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반도체 고점 논란’에 시달려왔다. 특히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실제 모건스탠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한 단계 낮췄다는 소식에 이튿날 주가가 3.20%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되는 반도체 고점 논란 역시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노근창 센터장은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한다는 예측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D램 가격이 하락이 바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주가 하락을 이끈 반도체 부문의 분기 실적이 연말·연초로 이어지는 비수기를 지나 내년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서버 업체의 인 메모리 컴퓨팅(In-Memory Computing) 투자 가속화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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