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대흉터·폐섬유화 치료제 등 개발 초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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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바이오기업 올릭스가 최근 주가 상승세를 타며 개발 중인 치료제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자체 개발한 RNA간섭(RNA interference, RN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비대흉터 치료제(OLX101), 폐섬유화 치료제(OLX201), 황반변성 치료제(OLX301) 등을 개발 중이다.

RNA간섭 기술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전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유전자 발현을 조작하는 RNAi 및 안티센스 치료제 세계 시장은 2016년 기준 1조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관련 시장은 2025년까지 연 평균 8.6%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RNAi 기술 뭐길래?

올릭스가 신약 개발을 위해 선택한 RNAi 기술은 ‘제3세대 신약개발 기술’로 불린다. 기존 1~2세대 의약품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작용해 치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3세대 치료제인 RNAi 기술을 활용한 신약은 단백질이 생성되기 전 단계에 작용한다.

하지만 이 기술은 정상 유전자를 억제하거나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올릭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RNAi'를 개발해 치료제에 적용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세포막을 투과해 효과적으로 표적까지 치료제를 전달할 수 있다.

올릭스 치료제 개발 현황

◇비대흉터 치료제, 개발 속도 가장 빨라

올릭스가 개발 중인 신약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비대흉터 치료제다. 비대흉터는 피부 흉터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질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세계 흉터치료제 시장은 16조원에 이른다. 특히 현재까지 상용화된 비대흉터 전문의약품이 없어 올릭스의 개발 현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현재 해당 치료제의 국내 임상 1상을 마쳤으며 유럽 허가를 위해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5월까지 임상 1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폐섬유화 치료제는 보건복지부 과제로 선정돼 싱가폴 업체와 공동으로 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는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릭스가 집중하고 있는 피부, 폐 등 국소투여질환은 장기까지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 필요 없어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신 독성 및 부작용 등의 위험도 비교적 적다.

업계 관계자는 “RNAi 치료제는 전달 방법이 복잡해 빅파마들도 포기했던 분야”라며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첫 RNAi 신약을 개발하며 관련 연구 중인 업체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릭스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치료제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올릭스 주가는 5.55%(2750원) 급등한 5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18일 코스닥에 상장한 올릭스는 상장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 며칠 간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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