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게이밍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사진은 삼성 CJG5(왼쪽)와 LG 울트라기어(오른쪽)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어느덧 키덜트(kid+adult의 합성어)로 성장한 게이머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다 나은 게이밍 경험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헤비 유저들이 주 타깃이다.

◆ PC·모니터 시장 대세는 게이밍

그동안 모니터 시장은 PC 시장과 궤를 같이해왔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PC 시장은 수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PC 시장이 올해 2분기에 6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B2B 분야 윈도우10 교체 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고화질을 찾는 유저들이 점차 대화면 TV로 발길을 돌리면서 모니터 시장은 더욱 침체를 겪어왔다.

그러나 게이밍 분야에서는 PC와 모니터 시장 모두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PC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 축소된 와중에도 게이밍PC 수요만큼은 30% 늘어났다.

게이밍 모니터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전년대비 2배 성장한 250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 2015년 이후 매년 평균 10배 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에누리 가격비교 담당자는 “‘오버워치’부터 ‘배틀그라운드(PUBG)’까지 FPS게임이 대세라, 이에 맞춰 화면의 빠른 응답과 부드러운 전환을 지원하는 게이밍모니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고주사율에 지싱크(G-Sync)·프리싱크(Freesync)와 같은 그래픽카드 연동기술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LG, 게이밍 모니터 시장 ‘맞불’

급성장중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분야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새롭게 내놓으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가 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적 게임전시회 ‘게임스컴(Gamescom) 2018’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의 2018년형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인 ‘CJG5’는 27인치와 32인치의 2가지 종류로 출시되며, 144Hz의 고주사율과 WQHD(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삼성 CJG5’는 게임 몰입도는 높여주고 눈의 피로는 줄여줄 수 있도록 18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이 채택됐다. 또한 대시보드 형태의 OSD(온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화면 설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게이밍 전용 UI도 적용됐다. 출고가 기준 27형 48만원, 32형 55만원에 판매된다.

전세계 와이드 모니터 시장의 최강자(점유율 62%)인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까지 론칭한다.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소비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울트라기어(UltraGear)’ 브랜드를 론칭,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승리를 안겨주는 최강의 무기’라는 의미를 담은 이 브랜드의 라인업은 기존 판매중인 7개 제품과 10월 출시될 신제품 2개까지 총 9개 모델로 꾸려질 계획이다.

대표제품으로는 10월 출시 예정인 34인치 신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새로운 ‘LG울트라기어’는 영화제작 시 색상표준인 DCI-P3를 98% 만족하는 ‘나노 IPS’ 패널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21:9화면비에 WQHD(3,440X1,440) 해상도를 갖췄고, 120Hz의 고주사율과 엔비디아 ‘G싱크’ 기술도 지원한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도 수상한 이 제품은 내달 북미·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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