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땀 흘린 만큼' 빛 보는 창원사격대회, 선수단 만족도 '맑음'
[현장에서] '땀 흘린 만큼' 빛 보는 창원사격대회, 선수단 만족도 '맑음'
  • 창원=김의기 기자
  • 승인 2018.09.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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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지난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사진=창원사격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지난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사진=창원사격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이런 사격장이 있어 굉장히 부러워요.”

호앙 쑤안 빈(44ㆍ베트남)은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의 시설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총 91개국 4255명(엔트리 등록선수 3417명, 임원 838명)의 선수단은 시설과 음식 등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드러내고 있다. 
 
◇동선 짧아 이동 ‘원 샷’ 해결
창원 사격장은 2년간 약 35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리모델링을 한 뒤 지난해 재오픈했다. 대회장의 최대 장점은 선수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최적의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층으로 된 메인 실내경기장에는 10mㆍ50m 공기 소총ㆍ권총 종목 등이 치러져 선수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장소를 옮겨 다닐 수 있다. 경기장 뒤로 나가 약 100m 거리를 올라가면 야외 사격장인 신탄총사격장이 있고 중간에는 탄약고가 자리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외국 사격장의 경우 도심이 아닌 외곽에 위치한 데다 종목 사격장마다 따로 위치해 차로 이동 시간이 길다. 이렇게 옹기종기 몰려 있는 곳은 창원 사격장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박희복 한국 사격대표팀 감독은 “사격은 집중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데다 소총 종목의 경우 훈련 장비의 무게가 엄청나다”며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여기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창원 사격장은 리모델링 전에도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이용됐다. 

창원국제사격장 모습./사진=창원시
대회가 열리는 창원국제사격장 모습./사진=창원시

 ◇할랄 음식까지 구비, 식사도 호평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가장 중요한 음식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에 앞서 대형 식당 부스를 설치했고 이 곳에서 문화권에 맞춰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피자 등 서양식 음식은 물론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 음식도 구비돼 있다. 6개의 메뉴로 구성된 할랄 음식은 15유로(약 2만원)로 가장 고가이지만 무슬림 선수들에겐 없어서 안 될 코너다. 

미국과 유럽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국내 수제버거 브랜드의 햄버거다. 조리시간이 15분이나 소요되지만 대기 행렬이 가득하다. 스키트 종목에 출전하는 미국 여자 사수 코너는 “미국에서 먹는 햄버거 볼륨만큼 두꺼워 좋다. 안에 파인애플이 있는 것이 독특하고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다”고 했다. 선수들의 식중독을 우려해 양배추를 빼고 요리하고 있다. 

대회장 내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 /사진=김의기 기자
대회장 내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 /사진=김의기 기자

◇대회 성공 위해 발 벗은 창원시민들 
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Volunteer(자원봉사자)’가 크게 적힌 조끼를 입고 대회장 곳곳에서 선수들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이들은 창원 일대에서 모인 시민들로 오로지 대회 성공을 돕기 위해 활약하고 있다. 창원시민인 자원봉사자 이정애(54) 씨는 “이렇게 큰 세계적인 대회가 창원에서 열려 단번에 지원했다”며 “면접까지 보고 힘들게 이 자리에 있다”고 웃었다. 대회 운영실별로 간식을 배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열린 발달 장애인올림픽인 창원 스페셜올림픽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고 한다. 

창원대와 경남대 등에서 온 대학생 봉사자들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앞세워 외국 선수들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3일에도 창원 지역에는 비가 왔지만 경기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와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사격장 내에는 일반인들이 산탄총과 스크린, 레이저 사격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관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