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츠, '반사이익' 기대 했지만..."재고 부족 탓"
8월 BMW 판매량 절반 가까이 급감
아우디·폭스바겐 급성장…인증중고차 A3 선등록 반영
랜드로버·캐딜락 등 중소 브랜드도 함께 성장
'하이브리드 왕국' 토요타·렉서스도 저조한 성적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BMW 화재 사태가 광풍을 불어온 8월, 수입차 업계도 대격변을 맞았다. BMW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도 별다른 반사이익을 보지 못한 모습이다. 대신 아우디 폭스바겐이 크게 성장하면서 수입차 시장 규모도 늘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BMW브랜드 판매량은 2383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41.9%, 전월대비 39.8% 줄어든 수치다. BMW 화재 사태에 따른 브랜드 기피 현상으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2018년형 A3 선등록 판매 반영에 힘입어 급격한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실제로 잦은 화재를 일으켰던 520d는 8월 판매량이 107대로 급감했다. 전달(523대)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차종별로 열손가락에 들지 못하는 성적이다.

점유율도 12.41%로 떨어졌다. 전달(19.3%)보다 7% 포인트 가까운 하락세다.

반면 수입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9.5%나 커졌다. 전체 판매량이 1만9206대다.

아우디 급성장, 중소형 브랜드도 뒤따라

아우디 판매량이 급성장한 영향이 컸다. 8월 판매량이 2098대, 전달보다 47%나 늘었다. 점유율도 10.92%로 전달보다 3%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새로 출시한 A3가 큰 역할을 해냈다. 판매량이 701대로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라섰다. 아직 고객 인도를 진행중이지만, 하지만 인증중고차로 판매하는 만큼 선등록을 한 탓에 판매량에 집계됐다.

폭스바겐도 가세했다. 판매량이 전월비 11.9% 늘어난 1820대였다. 점유율도 9.48%로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BMW그룹을 앞섰다. 포르쉐와 벤틀리까지 합한 아우디폭스바겐 판매량은 3934대. MINI와 롤스로이스를 포함한 BMW그룹코리아의 판매량은 3199대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적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랜드로버는 1311대 판매량으로 오랜만에 전년비 76.4%의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재규어도 372대를 판매하면서 전년보다 112.6%나 더 많이 팔았다.

그 밖에도 중소형 브랜드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년과 비교해 캐딜락이 59.2%, 볼보가 50.5%, 푸조가 43% 많이 팔았다.

포르쉐에도 소비자 관심이 집중됐다. 판매량이 416대로 지난해보다 511.8%, 전달보다 29.6% 늘어난 성과를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연식변경에 따른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 "아! 물량 부족" 

그러나 BMW 화재 사건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히려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8월 판매량은 3019대, 전년보다 42.7%, 전월보다 36%나 줄었다.

차종별로는 E클래스 전체가 1617대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520d의 경쟁 차종인 E220d는 베스트셀링카 순위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다만 벤츠를 향한 소비자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벤츠가 유럽 현지에서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에 따른 연식변경을 진행 중인 상황. 벤츠 코리아가 국내로 들여올 물량이 모자란데다가, 기존 모델 재고도 바닥났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왕국’ 토요타와 렉서스도 반사이익을 크게 보지는 못했다. 토요타는 1326대 판매량으로 전년비 9.6%, 전월비 4.4% 성장했다. 하지만 렉서스는 560대 판매되면서 오히려 전년보다 53.4%, 전월보다 24.4% 쪼그라들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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