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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코스피를 하락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미국의 경기 호조 등이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250~2340이다. 코스피는 지난 7일 전주 대비 1.8% 내린 2281.58에 장을 마쳤다. 

◆ 트럼프 대통령, 대중(對中) 관세 추가 부과 예고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국내 증시에서 경계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중국의 지난달 대미(對美) 무역 흑자가 지난달 310억5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공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에 이어 267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무역분쟁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는데다 기업들이 추가 관세 부과 유예를 요청하면서 실제 관세를 매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진행 중이고 기업들이 상당한 반박 자료를 제출해 관세 부과 품목 수정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만약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기업들의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중국의 보복 관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지속될 전망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 역시 국내 증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터키 리라화는 자국 내 금융기관 20곳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500억달러 규모 구제 금융 조기 집행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나 페소화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게다가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터키 리라화 폭락을 시작으로 세계에 부채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내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부채를 신흥국들이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 국내 증시의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 위험 요소 피할 수 있는 투자 전략 필요

이처럼 대외 변수의 움직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보수적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업종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라며 “성장 측면에서는 IT하드웨어와 제약·바이오를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안정성을 겸비하는 전략으로는 배당주를 활용할 수 있다. 이재선 연구원은 “낮아진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높은 배당 매력은 배당주의 비중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코스피 배당수익률을 웃도는 업종은 에너지와 은행, 보험, 통신, 증권 순으로 특히 에너지·금융 업종에 포진돼 있다”고 밝혔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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