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 폭탄’ 투하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야기하는 2000억달러의 관세 부과는 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원하면 짧은 공지 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된 또 다른 2670억 달러 규모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이다. 전일까지 공청회에서 2000억달러 규모 대중(對中) 관세 부과에 대한 의견수렴절차를 마친 가운데 중국에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의 움직임이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만약 미국이 실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기 시작하면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 내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발하고 나선 만큼 막대한 규모의 추가 관세 부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관세 발효 일정을 연기하거나 일부 품목에 한해서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솔이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