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주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D램 수요가 줄고 재고가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엔 골드만삭스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골드만삭스 역시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증가하는데 반해 수요가 약화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D램의 공급 과잉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지난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문제는 코스피가 반등하기 위해선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정보기술(IT)로,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 합계는 23.5%에 달해 사실상 두 종목이 코스피의 4분의 1을 움직이는 셈이다. 반도체 업황 논란으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코스피에 부담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과 반도체주 등 기술주 불안이 맞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6포인트(0.11%) 상승한 2만5998.92에, 나스닥 지수는 18.24포인트(0.23%) 하락한 7954.23에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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