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전남 영광 한빛 4호기 원자력발전소의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공극(빈 공간)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한빛 원전의 부실시공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한빛 원전 민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조사단은 지난 31일 한빛4호기 격납건물 공극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이전에 공극이 발견된 곳 주변을 싸고 있는 철판(CLP) 중 27곳을 절단해 안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일 서울 세종대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열린 '한빛원전3·4호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영광군민 결의대회' 참가자들.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 대형 공극들이 줄지어 발견 됐다. 공극의 깊이는 8cm 정도일 것이라던 한국수력원자력 초기 가정은 이번 조사로 틀렸음이 입증됐다. 발견된 대형 공극들은 가로길이107cm·깊이20cm, 가로길이88cm·깊이38cm 등에 달했다.

깊이 38cm짜리 공극에서는 윤활유도 발견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활유는 콘크리트 벽 깊이 50~60㎝ 부근에 매설된 금속형 원통(시스관)에서 누설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 관계자는 “공극에 윤활유가 있다는 건 벽 안쪽에 최소 50~60㎝짜리 금이나 균열, 또는 공극이 있다는 것이다”고 추정했다.

조사단은 한빛 4호기와 같은 설계·시공 방법으로 건설된 한빛 3호기에 대해서도 격납건물 내부 전체 부위를 대상으로 콘크리트 공극 점검을 확대하고 다른 원전에 대한 전수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빛 4호기는 공극 발견 등으로 지난해 5월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박재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