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규제부터 풀어라]③ 벤투호 인기를 K리그로...'선결 과제'는
[프로스포츠, 규제부터 풀어라]③ 벤투호 인기를 K리그로...'선결 과제'는
  • 김의기 기자
  • 승인 2018.09.17 11:25
  • 수정 2018-09-17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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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사진=K리그 제공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사진=K리그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2020년까지 K리그 1, 2부에 이어 내셔널리그와 K3리그 팀이 참여하는 3부, 4부 리그가 완성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K리그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대한 계획이다. 정 회장은 유럽처럼 1~6부 리그 토대를 만들어 놓은 뒤 6부 팀이 승격을 통해 1부 리그에서도 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러면서 한국의 ‘제이미 바디(31ㆍ잉글랜드)’ 탄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바디는 벽돌공장 노동자로 생계유지를 하며 8부 리그 축구선수로 뛰다가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주역으로 올라서 성공 신화를 이뤄낸 한 편의 드라마 주인공이다. 한편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벤투호 국내 두 차례 평가전에서 만원 관중이 몰려들었다. 한국 축구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만큼 이 열기를 고스란히 리그로 옮겨올 적기라는 말이 나온다. 
 
유럽형 통합 리그? 그림의 떡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계획대로 하부리그 시스템을 차근차근 정착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 축구 관계자는 “맏형 격인 K리그1(1부 리그) 구단들도 투자를 줄이는 추세고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통합 디비전이 완성되도 유럽, 일본과 같은 리그 환경을 꿈꾸긴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돈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구단 모기업의 적극적 투자 없이 겉모양만 그럴싸한 ‘유럽형 리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내셔널리그(실업축구) 팀들이 평균 20억 원 내외의 운영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프로 리그에 편입할 경우 최소 2배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 했다. 프로축구연맹의 운영 지원비 없이는 구단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하위리그 팀들이 승격을 하더라도 투자와 지원금 없이는 재정마련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1부 리그 구단들조차 지갑을 닫으려는 마당에 연맹의 행보는 ‘엇박자’로 비춰진다. 
 

 ◇ 엇박자 행정…상위리그부터 신경써야 
한 축구 에이전트 관계자는 “진행 순서가 잘못됐다”며 “통합 디비전의 근간이 될 수 있는 1, 2부 리그부터 안정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구단 마케팅을 통해 유료 관중 안정적 확보, 중계 기술 선진화, 행정 개선 등을 짚었다. 그는 “지금 축구대표팀에 대한 인기는 절정인데 K리그 분위기는 딴판이다. 구단은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수수방관”이라면서 “지자체와 연계 등 마케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1’ 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 수는 5387명이었고 ‘K리그2’는 1154명을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1부~8부 리그까지 유럽형 승강제가 구축됐고 자리를 잡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J리그1(1부 리그)의 경우 평균 관중 수는 2만 명을 상회하고 2부 리그도 매 경기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다. 심지어 세미프로인 하위 리그도 평균 1000명 이상을 끌어들이며 이상적인 ‘풀뿌리 축구’를 구현하고 있다.

J리그는 2년 전 영국의 스포츠 미디어 그룹과 10년간 총액 2100억 엔(약 2조1000억 원) 수준의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팬들의 인기, 구단의 투자, 좋은 선수 영입, 경기력 향상이라는 4개의 축이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J리그 메인스폰서인 야스다생명도 우승 상금을 10배 이상 대폭 늘렸다. K리그에도 모범 사례는 있다. 전북 현대의 경우 선수 영입에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북은 축구를 통해 동남아, 남미 등에서 마케팅 효과를 쏠쏠히 보고 있다”며 “프런트가 ‘축구가 돈이 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