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1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민감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투자 심리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혹은 18일에 관세 부과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다만 관세율은 당초 25%보다는 낮은 10% 선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이 무역 협상을 위해 중국 측에 초청창을 보낸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만큼은 관세 부과 강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제 시장은 미국의 ‘4차 관세’ 부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26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중국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 공격에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무역협상 재개를 거부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미국 제조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원재료·장비 등 대미수출을 규제하는 방식까지 거론된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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