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의 사나이 정우영, '독일 명문' 뮌헨 입단 뒷얘기
천운의 사나이 정우영, '독일 명문' 뮌헨 입단 뒷얘기
  • 김의기 기자
  • 승인 2018.09.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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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뮌헨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가운데).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독일 바이에른 뮌헨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가운데).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대건고 출신 정우영(19)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과정을 보면 드라마에 가깝다. 

정우영은 K리그 주니어리그 등에서 맹활약 한 명실상부 대건고 에이스였다. 그는 연령별 국가대표에 꾸준히 호출되고 기량도 일취월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에이전시가 붙었다. 대건고 축구부 관계자는 “작년에 (정)우영이가 고3이 되니까 ‘해외 무대에 진출해 보고 싶다’고 말하더라. 유럽에서 테스트 받을 기회를 받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방학 시즌에는 유럽 구단 일정이 안 돼 학기 중에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학기 중에는 대표팀 소집이 아니면 공결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허락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게다가 당시 리그가 진행되던 터라 에이스 정우영의 공백은 대건고에 큰 타격이었다. 관계자는 “학교 입장만 생각한다면 안 보냈지만 우영이 미래를 길게 보고 결국 허락했다”고 했다. 독일로 향한 정우영은 4개 구단을 돌며 테스트를 받았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귀국 직전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뮌헨에서는 A, B 팀으로 나눠 자체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때 선수 한 명이 부족했고 당시 감독이었던 카를로 안첼로티(59ㆍ이탈리아)는 눈에 띄는 정우영을 자체 경기에 뛰게 했다. 정우영은 연습경기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맹활약했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안첼로티 감독은 “바로 계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우영은 18세 미만 선수의 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으로 2018년 1월이 돼서야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인천에 70만 유로(8억 8000만 원) 이적료를 지급하고, 정우영에게는 인센티브와 수당을 제외한 20만 유로(2억 5000만 원) 상당의 연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정우영 한 명으로 한 해 유스 예산에 달하는 돈을 거머쥐는 대박을 안았다. 만약 정우영이 더 성장해 거액의 이적료를 통해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연대기여금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 이적 때 발생하는 이적료 가운데 20%를 12살~23살 시절의 클럽팀에 배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잠재력을 발견한 유소년 축구팀에 대한 보상이자 배려다. 

한편 뮌헨은 최근 5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고 통산 27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정우영은 지난 7월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하며 뮌헨 1군 무대를 밟았고 챔피언스리그 소집명단에도 포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