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령제약, 충남 예산 공장 신축…올 하반기 완공 계획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수출 위해 공장 증설
코오롱생명과학 충북 공장 전경. 표시한 곳이 신공장 구역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보령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 제약사들이 공장 몸집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수출 계약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향후 늘어날 해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충남 예산에 건설 중인 신축 공장을 올해 하반기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는 2만8551㎡에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연간 고형제 10억 정과 항암주사제 600만 바이알(약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선진국 의약품 제조 기준인 cGMP, EUGMP 등 글로벌 기준을 적용했다.

보령제약이 공장 신축에 나선 이유는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나브는 2011년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동남아, 중국 등 총 51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브 누적 수출 계약액은 올 상반기 기준 4억7500만 달러(한화 약 5360억원)에 달한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충북 충주 공장 내 축구장 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이면 생산량은 현재의 10배인 연간 10만 도즈(주사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장규모 확대와 함께 공정작업, 기술력 확보, 인력 교육 등을 함께 진행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늘어나는 국내 물량을 소화하고 중국, 동남아 국가 등 허가 시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공장 증설에 나서게 됐다”며 “미국 임상 3상 후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증설 목적을 설명했다.

동국제약도 해외에서 최근 수요가 많아진 화장품, 크림 등 공급을 늘리기 위해 충북 진천 공장을 증설한다.

동국제약은 자사 기능성화장품 ‘마데카크림’이 일본, 대만, 미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제약사에서 만든 코스메슈티컬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수출 지역도 확대되고 종류도 크림에서 팩, 에센스, 선블럭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선 것.  동국제약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화장품은 물론 의약품 원료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함"이라고 증설 이유를 설명했다.

신신제약도 올해 세종시 세종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3만8287㎡ 규모로 공장을 짓는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완공 시 생산량은 기존 안산 공장 대비 3~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안정적인 독감백신 해외 수출을 위해 경북 안동 공장 증설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2022년 완공이 목표며 완공 시 독감백신 물량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장비 노후화로 인한 공장 증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공장 증설에 나서는 제약사가 많다”며 “미국 FDA나 해외 선진국 허가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공장을 신축 혹은 증설하는 제약사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 공장 신축·증설 현황/자료=각 사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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