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심평원, 병원 이용현황 분석…‘풍성한 한가위, 이런 질병 주의하세요’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지난해 추석 연휴(10월 3일~5일) 동안 병원 외래를 방문한 환자 수는 총 74만 명으로, 일평균 외래 환자수(243만명)의 30.4%가 추석 연휴기간 동안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 이하 ‘심평원’)이 지난해 추석기간 동안의 병원 이용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휴 기간 일별 환자 수는 추석 전날이 3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석 다음날이 27만명, 추석 당일이 14만명 순이었다.

지난해 연간 외래 환자수와 추석 연휴 외래 환자수의 연령대별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은 평소보다 연휴에 더 많이 병원을 찾은 반면 중·장년층은 평일보다 연휴에 비교적 병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9세 이하 소아 외래 환자의 점유율은 29.3%로 연간 외래 점유율 11.7%에 비해 2.5배 더 높았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9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병원을 찾은 주요 질병은 ‘독액성 동물접촉의 독성효과’, ‘화상’, ‘기도의 이물’ 등이 평소보다 추석 연휴 기간에 더 높은 비율로 병원을 찾는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액성 동물접촉의 독성효과’ 환자수는 총 2202명으로 추석 연휴기간의 일평균 환자수가 평소보다 2.7배 더 높았다. 50대가 538명(24.4%)로 가장 많고, 40대 415명(18.8%), 60대 280명(12.7%) 순이었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독액성 동물접촉의 독성효과’는 독성이 있는 곤충이나 벌레에 물리거나 쏘인 후 신체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추석 연휴에 벌초나 성묘를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표 심평원 의료정보관리과장은 “벌초, 성묘를 위해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도록 하고, 향이 강한 로션, 향수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풀숲에 앉거나 눕는 행위는 피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도의 이물’로 연휴에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1174명으로 9세 이하 어린이가 316명(26.9%)으로 가장 많으며, 환자 4명 중 1.1명이 소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염’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총 2만6896명이 해당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8482명(31.5%)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두고 보관이 불량한 상태에서 재가열하여 먹는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두드러기’는 연휴기간 총 1만6798명이 병원을 찾았으며, 그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4560명(27.1%)로 두드러기 환자 4명 중 1.1명 이 소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가 많은 만큼 명절에 여러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생겨 평소보다 많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표 의료정보관리부장은 “추석 연휴기간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내 주변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이 어디인지 미리 파악한 뒤 ‘심평원 홈페이지의 ’병원·약국 찾기‘ 메뉴’에서 해당 병원의 진료 분야, 보유 의료장비 등 병원정보를 알아두면 응급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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