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부터 대형병원 쏠림현상 심화…선택진료 폐지·상급병실료 급여화 등 원인
김승희 의원 “정부, 합리적 의료전달체계 대책 서둘러 마련해야”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이른바 ‘빅(Big)5병원’으로 불리는 대형병원의 연간 진료비가 처음으로 4조원을 넘는 등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5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도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승희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7 건강보험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 점유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빅5병원의 진료비는 전년(2016년)보다 3924억 원 증가한 4조868억 원을 기록했다.

◇ 5개 대형병원 총 진료비 5.8% 차지

‘빅5병원’은 △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꼽힌다.

이들 5개 병원의 연간 진료비는 2013년 2조7455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2조9690억 원, 2015년 3조2218억 원, 2016년 3조6944억 원 등으로 최근 5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진료실 인원(환자) 역시 2013년 202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228만7000명에 달했다.

진료비 규모가 이처럼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진료비 대비 빅5병원 진료비 점유율도 2013년 5.4%에서 2017년 5.8%로 상승했다.

빅5병원의 약진에 힘입어 상급종합병원의 연간 진료비 규모는 2013년 8조192억 원에서 2017년 12조657억 원으로 커졌다.

◇ 위축되는 종합병원·병원·의원

같은 기간 동안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진료비 점유율 역시 2013년 30.8%(15조7249억 원), 2014년 31.0%(17조121억 원), 2015년 31.6%(18조5950억 원), 2016년 32.4%(21조1752억 원), 지난해 33.1%(23억3192억 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3-2017년 건강보험 빅5병원 진료현황/제공= 김승희 의원실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진료비 점유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병·의원의 점유율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종합병원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최근 5년간 종합병원 이상(상급종합병원 포함) 의료기관의 진료비 중 종합병원 진료비 점유율은 2013년 49.0%(7조7057억 원), 2014년 49.4%(8조 4116억 원), 2015년 48.8%(9조731억 원), 2016년 48.5%(10조2762억 원), 2017년 48.5%(11조3535억 원)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희 의원은 “정부가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빅5병원 진료비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며, “문재인 케어, 선택진료 폐지, 상급병실료 급여화 등으로 올해부터 대형병원 쏠림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형병원의 진료비 쏠림현상을 그대로 둔다면 동네병원은 문을 닫고, 1차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는 만큼 합리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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