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대표단 25명, 단식농성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점거에 돌입한 현대·기아자동차의 비정규직지회 대표단 25명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1일 현대차그룹 불법파견 은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사내하도급 노동자 특별채용 방침을 ‘불법파견 은폐’ 시도로 규정,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점거농성에 돌입한 후 단식농성 시작했다.

지회는 “고용노동부가 현대·기아차의 불법을 처벌 및 시정명령을 하지 않는 사이 사측은 당사자인 비정규직을 배제한 채 정규직 노조와 특별채용 합의를 일방적으로 체결”이라며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대로 처벌하고 정규직으로 고용 명령을 했다면 1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4년이 넘는 긴 시간을 차별과 고통 속에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노동부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불법농성이니 나가라’라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는 20일 사내하도급 노동자 1300명을 내년까지 회사 직영으로 특별채용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역시 3500명에 대한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기간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다.

관련 소식을 접한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사측의 특별채용 중단과 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요구, 지난 20일 서울고용노동청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은 “노동부는 약속대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명령해야 할 것”이라며 “10년 넘게 자신의 직무를 방기하고 재벌의 본질을 비호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소복을 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정몽구, 정의선 구속’, ‘불법파견 해결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서울고용노동청 4층에 모여 앉아 시위를 벌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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