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빚고민 상담소] 함께 모여 '빚 얘기' 해보는 추석
[양기자의 빚고민 상담소] 함께 모여 '빚 얘기' 해보는 추석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09.2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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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서 좋을 것 없은 빚'...털어 놓고 채무조정 경험 공유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가정주부입니다. 현재 약 6천만원의 빚이 있습니다. 다소 버겁기는 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갚을 만큼 카드대금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임신과 결혼, 출산, 육아의 과정에서 경력이 단절됐습니다. 소득 없이 지출만 하나보니 카드론으로 생긴 빚은 저축은행 대출로 이어져 빚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더욱이 배우자가 모르는 빚입니다. 아직 사실을 다 말하지 못한 채 연체 5일째인데 카드사의 독촉이 심합니다. 다달이 갚아나가는 채무조정을 하기 위해 취업을 했습니다. 곧 출근인데 회사로 전화나 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남편 이름의 부동산 담보대출과 햇살론 이자, 생활비, 부모님 용돈, 가까운 지인들에게 빌린 돈의 이자까지. 감당해야 할 빚 때문에 고민이 깊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 상담 사례 

사례는 배우자에게도 말 못 하는 빚 고민입니다. 채무를 감면하고 다달이 갚아나가는 공적채무조정은 소득이 있다면 일반적인 신청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례자는 현시점에서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 채무를 조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워크아웃이 연체 후 최소 90일이 지나야 신청자격이 되는 만큼 그 사이 독촉 등이 걱정된다면 프리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적절한 시기에 결심하면 채무조정이 가능한 사안도 시간을 지체하다 보면 그만큼 채무조정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채무조정신청자의 평균연체 기간은 2013년 44개월 하던 것이 2018년에는 40개월로 줄었습니다. 대출금 등이 30일 이상 연체가 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연체 도미노 현상으로 극심한 추심을 받는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채무조정 시기를 놓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료=서민금융연구포럼
자료=서민금융연구포럼

객관적으로 채무조정에 돌입해야 할 상황에서 이처럼 채무조정 시기를 잃어버리면 여러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혼자 해결해 보겠다고 대부업체에 대출을 받거나 사채를 쓰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채무조정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채무는 더 늘어나고 채무조정 대상에 포함이 안 되는 채권자가 생겨 반쪽짜리 채무조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더러는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문제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채무조정 시기를 놓치는 원인은 의외로 ‘채무조정제도를 알지 못해서’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드러내 놓고 말하기 어려운 빚 문제의 속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숨길수록 어려움이 커지는 만큼 털어놓으면 채무조정의 해법을 공유할 기회가 생깁니다. 빚 고민을 털어놓으면 ‘채무도 감면되고 여러 방법으로 감면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으며 먼저 채무조정을 해본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합니다. 추심에 대해서도 누가 알까 걱정하긴 보단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지난 20일 장기,소액연체자의 채무조정제도를 추석기간 동안 대대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석이 함께 모여 빚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한스경제>는 채무로 고민하는 개인과 기업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한스경제>와 함께하는 채무조정전문가와 구조조정전문가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드리겠습니다. lawya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