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료용 돼지 장기이식으로 당뇨병 치료 기술 개발
곤충세포 발현 기술…자궁경부암 백신 개발 차별화
자료사진/사진제공=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다음달 코스닥 상장에 나서는 바이오업체 옵티팜에 관심이 쏠린다. 옵티팜은 의료용 돼지 '메디피그'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장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옵티팜은 오는 10월16~17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동물진단 및 약품 분야 사업으로 성장한 옵티팜은 현재 이종장기 사업·백신 개발 등 신사업부문 진출을 위한 연구에 매진 중이다.

10년 이상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만큼 회사 측은 이종장기 기술 및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의료용 돼지 장기 이식, 당뇨병 근본 치료법

장기이식은 장기가 손상된 말기 환자를 살리는 최후 수단이다. 하지만 이식자가 많지 않아 결국 목숨을 잃는 사례가 많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17년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4187명이지만 이식을 받은 사람은 8.2%인 2810명에 불과하다.

장기이식 대기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0년 초반에는 매년 1000명 정도였지만, 2010년 이후 매년 2000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16~2017년엔 4000명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장기이식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연간 86조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팜이 개발 중인 장기이식 기술은 사람과 유사한 장기를 가진 의료용 돼지 메디피그를 이용한다. 메디피그의 췌도, 각막, 피부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회사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췌도 이식이다. 췌도는 췌장 안 내분비세포 덩어리로 인슐린 등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식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는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옵티팜의 췌도 이식 기술은 비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르면 2024년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각막변성증, 각막혼탁, 백내장 등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중인 각막 이식 기술과 화상·성형 환자의 피부 재생을 돕는 기술도 연구 초기 단계에 있다.

◇곤충세포 발현 기술로 백신 개발 차별화

옵티팜이 주력하는 또 다른 기술은 VLP(바이러스 유사입자)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자궁경부암은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2조원에 달한다.

VLP백신은 효능과 안정성이 높지만 이미 글로벌 백신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분야다. 이에 옵티팜은 보유하고 있는 곤충세포 발현기술을 통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곤충세포 발현기술은 유전자합성부터 씨드(Seed) 확보까지 6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발현량도 기존 기술의 3~5배에 달한다. 생산성을 크게 높인 기술인 것.

옵티팜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개발되면 저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종장기 개발 기술은 정부도 2004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분야며, 자궁경부암 백신도 접종 중요성이 알려지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에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제약·바이오 분야는 치료제 개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연구 진행 경과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옵티팜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만2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422억~1706억원(희망가격 범위 기준)이다. 다음달 11~12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6~1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옵티팝 코스닥 상장 개요/자료=옵티팜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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