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판 허가 등 해외시장 장애물 극복 관건
카나브 패밀리/사진제공=보령제약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보령제약이 국내 개발 신약 중 생산실적 1위를 기록 중인 ‘카나브’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령제약은 지난 20일부터 4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8 세계고혈압학회(ISH)'에서 ’피마사르탄 심포지엄‘을 열고 카나브와 카나브 개량 신약 ’듀카브‘ 임상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피마사르탄은 카나브의 주성분이다.

2010년 국내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카나브는 출시 이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타며 국내 개발 신약 중 생산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카나브는 402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2위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328억원과 70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3위 일양약품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놀텍은 262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의 해외 진출은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가 취임한 2013년 이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보령제약은 매년 1~2건의 카나브 해외 수출 계약을 꾸준히 따내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 수출계약 현황/자료=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지난해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키아라헬스와 아프리카 10개국에 카나브(단일제)와 카나브플러스(이뇨복합제)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라이선스 비용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와 공급금액 3621만 달러(한화 약 403억원)를 합한 3771만 달러(한화 약 419억원)에 달한다.

2016년 9월에는 멕시코 등 중남미 25개국 카나브 복합제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2723만 달러(한화 약 303억원)다.

2016년 5월에는 글로벌제약사 쥴릭파마 자회사 자노벡스와 카나브플러스를 동남아 13개국 독점판매하기 위한 계약을, 이보다 앞선 2015년 6월에는 카나브 동남아 13개국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2010년 국내 허가 이후 중남미, 러시아, 중국, 동남아 등에 카나브와 카나브플러스 등 ‘카나브 패밀리’를 수출하기로 한 계약 규모는 4억7426만 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의약품의 경우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더라도 계약을 맺은 업체 사정에 따라 판매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이미 시장을 선점한 고혈압치료제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보령제약도 수출계약을 맺은 국가는 51개국에 이르지만 시판허가를 받은 국가는 멕시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7개국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의 경우 수출계약을 맺더라도 당장 매출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며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과 사정이 다르고, 시판을 위한 허가 등 여러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는 80여편 이상의 임상 논문을 통해 효과을 입증했다”며 “우수한 효능은 카나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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