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원·달러 환율 1112.5원 마감…기준금리 인상에도 오히려 내려
원·엔 재정 환율 987.04원 마감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기준 2.8원 내린 가격으로 9월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9월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유가 상승세까지 지속되며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기준 2.8원 내린 가격으로 9월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전일보다 0.1원 소폭 오른 1115.4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1112.5원에 안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도 오히려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이번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이는 미 기준금리 인상이 예견된 결과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2회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인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시장이 이미 대비에 나선 상황에서 금리인상 자체의 충격파는 크지 않았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부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리스크가 달러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강세 흐름을 보이는 유가 역시 달러 약세에 힘을 싣고 잇다. 이날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0달러를 넘어섰고 북해산 브렌트 유는 80달러를 돌파했다. 통상 유가와 달러는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달러가 가치가 내리면 유가가 오르고, 반대로 유가가 내리면 달러는 상승하는 식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이 무역갈등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이머징 금융시장에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다행히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가 단기적으로 이를 방어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