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장은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은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추진 종목인 씨름을 위해 <민족의 공동유산, ‘씨름’>란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2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씨름이 지니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탐색하고 해외 유사 종목 전승 사례를 통해 새롭게 나아갈 기회의 장으로 마련됐다,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기조에 발맞춰 한민족 공동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논의하고 이를 남북한이 함께 가꾸어나갈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이번 한국문화재재단의 2018 무형유산 국제심포지엄 <민족의 공동유산, ‘씨름’> 은 1부는 한국외대 박상미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4명의 국내 씨름 전문가들의 ‘씨름의 사회·문화적 의미’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문화유산의 공유성과 유네스코 공동등재’를 주제로 문화유산이 가진 공유성의 가치를 탐색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여러 국가가 공동등재할 경우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심승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허용호 고려대학교 교수, 곽낙현 한국학 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 허건식 예원예술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해 한국 씨름이 지니는 의미를 다각도에서 조망하는 자리도 가질 계획이다.

특별세션으로 전 천하장사 이태현 용인대학교 교수가 직접 씨름기술을 선보인다. 손기술, 다리기술, 허리기술, 혼합기술 4가지로 구분되는 씨름의 기술을 소개하고 각각의 기술들을 직접 시연함으로 그동안 개념이 모호했던 씨름의 실제를 눈으로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부는 해외 씨름 유사 종목의 전승 보전 사례를 논의한다. 조지아, 터키, 키르기즈스탄 등 우리와 다소 멀게 느껴지는 3개국의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각국의 전통 레슬링 종목 전승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조지아는 우리와 같이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조지아 레슬링을 등재 추진 중이다. 터키 레슬링도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종목이다. 키르기즈스탄의 경우 중앙아시아 지역 국제 스포츠 경기인 월드 노마드 게임(World Nomad Games)을 3년 연속으로 주최하는 등 자국 스포츠 종목을 모범적으로 전승 보전시켜오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추진 중인 유네스코 무형유산 사업의 연장선상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무형유산분야 자문기구(NGO)로 인가받은 후 협약 이행을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제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가 NGO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심사기구(Evaluation Body, EB)에 선정돼 향후 4년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서 심사, 긴급보호목록 및 모범사례 등재, 국제원조요청 등을 진행한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그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장은진 기자 jej41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