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부산)=양지원 기자] 일본배우 쿠리무라 준이 ‘욱일기 발언’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

7일 쿠니무라 준은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나는 그다지 어떤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성격의 사람은 아니다. 이런 나로서도 가끔은 깊이 생각할 때가 있다”며 “‘지금 이 세상에는 갈등이 없는 곳이 적은 편이지만, 사람들은 그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라고 밝혔다.

이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영화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어른에게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모두,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 보다, 밝은 미래의 희망이나 따뜻한 과거의 추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쿠니무라 준은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이렇게 엄중한 상황이 되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며 “그리고 모두가 그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제의 의미에 대해 “모두의 생각이나 의견이 섞이고, 녹여져서, 어느새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어가는 장이 되기를 염원한다”며 “마지막으로, 23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운영하고 계신 모든 분들, 영화제를 지지하는 부산의 시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쿠니무라 준은 지난 5일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욱일기 관련 질문을 받았다. 쿠니무라 준은 “일본 정부는 욱일기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배우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7일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 드리고자 한다. 쿠니무라 준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사과했다.

사진=OSEN

 

부산=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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