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임창정이 또 일을 냈다. 지난 달 발표한 신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가 발매 이후 줄곧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임창정 표 발라드’의 힘을 실감케 한 것. 신보 발매를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임창정은 대중을 흔드는 감성적인 곡을 쓰는 비결에 대해 “직ㆍ간점적인 경험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타고난 것 아니냐”고 묻자 임창정은 “목소리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지만, 가사를 쓰는 건 다르다”며 습관과 노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정규앨범이다. 발매 심경이 남다를 것 같다.

“정규는 2년인가 3년 만이다. 정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게 행복했고, 이번이 14집인데 ‘내가 15집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아마 여기가 끝은 아닐 거라는 용기를 가지고 작업했다.”

-어떤 앨범이 되길 바랐나.

“지금은 지인이 된 내 팬들이 좋아해주길 바랐다. 팬들 가운데는 내가 뭘 해도 괜찮은데 노래만 해달라는 이들이 많다. 믹싱 끝나고 그 친구들에게 먼저 들려줬는데 무척 좋아하더라. 거기서 내가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성적에 연연하고 싶진 않았다. 이미 음악을 함에 있어서 내가 받아야 할 건 다 받았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 작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제주도에서 작업을 하면 아무래도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서울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곡을 만들다가도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생긴다. 내가 만든 걸 복습 못 해서 놓치는 부분들도 생기더라. 제주도에서는 시간이 많아서 만든 걸 자꾸 보게 된다. 매듭이 잘 지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감성도 ‘역시 임창정’이라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있다 보니 직ㆍ간접적인 경험을 많이 했다. 헤어져도 보고, 헤어진 친구도 보고. 또 평소에 내가 남의 사랑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하는 타입이다. (웃음) 그러다 보니 심리들을 많이 아는 것 같다.”

-타고난 건가.

“어릴 때 ‘이미 나에게로’를 썼으니까 어느 정도 그런가 싶기도 한데, 그보다는 어릴 때부터 글을 계속 쓴 게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어릴 때부터 시 쓰는 것도 좋아했다. 일기도 많이 썼고.”

-작사에 대한 영감은 그 때 그 때 얻는 건지.

“생각나면 바로 메모를 해 둔다. 멜로디도 마찬가지다. 새벽에 일어날 때쯤 멜로디가 떠오른다고 하면 잽싸게 녹음을 해 둔다. 나중에 음성파일 들어 보면 닭살인 것도 있고 쓸만한 것도 있다. 30% 정도만 건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메모들을 토대로 곡을 완성한다.”

-전국투어도 진행하는데.

“광주를 시작으로 20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연다. 사실 요즘 목이 전처럼 단단하게 안 나온다고 느낀다. 예전엔 40곡씩 이틀 동안 공연을 하며 노래를 해도 회복력이 빨라서 목이 금방 돌아왔다. 요즘엔 일주일에 한 곡, 두 곡 불러도 회복이 안 될 때가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왔는데 내가 노력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드리기 싫다. 고음이 잘 안 되는 날이 오더라도 다른 볼거리를 드리기 위해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적어도 세트리스트의 열 곡 이상은 건반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최근엔 피아노와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이번 투어 역시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

사진=nhemg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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