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은행연합회가 회원사 분담금으로 돈잔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금융위의 특별감사와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정태옥 의원(무소속·대구 북구갑)은 11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영리 법인인 은행연합회가 회원사 분담금으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은행연합회 지출예산에 따르면 2017년도 예산 총합이 227억원으로 이월금 20억원을 제외하면 은행분담금이 203억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101억원이 인건비로 지급됐고 경비 94억원 중 40%가 넘는 금액이 복리후생비(18억원), 체육교양비(12억원), 연수비, 포상비(3억원), 업무추진비(7억원)로 지급됐다.

200억원이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70%를 협회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복리후생비는 2016년 18억 2천만원에서 2018년 19억원으로, 체육교양비는 16년 11억8천만원에서 18년 12억 5천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20억원의 예산 중 본연의 업무에 쓰인 돈은 용역비 15억 9천만원이고 회의운영비 1억9천만원으로 18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은행연합회장은 5대 금융협회장들과 비교해도 급여가 제일 높다. 은행연합회장은 연봉이 7억 3천5백만원(기본급4억 9천만원+ 성과급 50%)으로 생명보험회장 3억 9천만원, 손해보험협 회장 3억 5천 3백만원, 금투협회장 6억원, 여신협회는 4억원보다 많았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내은행 임원 평균연봉에 따르면, 18개 은행장 연봉평균은 5억2천만원 정도 였으며, 전체 18개 은행장 중 13개 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 연봉보다 낮았다. 

정태옥 의원은 “은행 분담금은 은행들이 부담하는 돈이고 그 돈은 결국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나 다름없다”며 “회원사들은 허리띠를 졸라가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연합회가 사실상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을 기만한 행태로 금융위가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인원은 2015년말 12만2846명에서 올해 6월 기준 11만 5708명으로 줄었다.
  

양인정 기자 lawya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