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준중형 세단 시장 홀로 남은 더 뉴 아반떼
파워트레인·외관 혁신 이루며 '슈퍼 노멀' 업그레이드
직분사 엔진 포기, 주행 성능 그대로…연비 효율성까지
이질적인 리어 디자인, '스포츠' 모델 우려도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한 때 국민차였던 준중형 세단 '아반떼'. 중형 세단과 SUV에 자리를 뺏기면서 시장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준중형 세단은 국내 시장서 그동안 긴 부침의 시간을 보냈다. 사실상 아반떼만 살아남았다. 쉐보레 크루즈는 최근 마지막 생산 물량 판매를 완료했고, 르노삼성차 SM3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다. 후속 모델 출시 가능성도 매우 적다. 기아차 K3는 아반떼와 형제 모델이다.

특별한 노력 없이도 연 10만대 수준인 시장을 독식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아반떼는 안주하지 않기로 했다. 다시 한 번 대대적인 혁신을 이루면서 준중형 세단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각인시켰다.

◆ 안정·효율성 제고

아반떼는 ‘슈퍼 노멀’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있다. 화려함 보다는 탄탄한 기본기로 누구나 만족할 수 있게 만들어진 덕분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약 1300만대라는 업적이 증명한다.

특히 6세대 아반떼(코드명 AD)는 높은 차체 안정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스포츠로 이를 증명했다.

새로운 더 뉴 아반떼는 여기에 파워트레인을 스마트스트림으로 바꿔달면서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스마트 스트림은 1.6ℓ 가솔린 엔진에 무단 변속기인 IVT 조합이다. 직분사가 아닌 듀얼포트연료분사(DPFI) 방식이라서 진동이나 소음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스마트스트림은 효율성도 크게 제고했다. 공인 연비는 14.4km/ℓ로 전 모델보다 0.7km/ℓ 좋아졌다. 실제로 운행해보면 연비 상승 효과는 훨씬 더 크게 체감된다. 고속도로에서는 18km/ℓ 정도, 시내에서도 13km/ℓ까지 확인했다.

그렇다고 주행성능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123마력에 최대토크는 15.7kg·m이다. 각각 9마력, 0.7kg·m 낮아졌다. 하지만 주행시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간접분사 엔진 특성상 다소 답답할 수 있음에도, 더 뉴 아반떼는 고속에 이르기까지 무난한 가속을 유지했다.

특히 고속 안정성은 발군이다.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가속페달 만큼이나 단단하게 출력을 뽑아내준다.

나만의 스타일 추구

더 뉴 아반떼가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외관이다. 공개 당시 파격적인 외모로 찬반 의견도 분분했다.

첫 인상도 그랬다. 화살촉을 본딴 날카로운 인상이 ‘슈퍼 노멀’ 아반떼에게는 다소 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다만 최근 세단 시장 추세를 보면 적절한 흐름이라는 분석도 무시하기 어렵다. 수요층이 더 젊어지면서 특별한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고, 고성능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에서 출시하는 세단은 대부분 역동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베스트셀링카인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이 그렇다. 소형 SUV도 독특한 외모를 강조한 모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장도 늘리면서 안정적으로 변했다. 4620mm로 이전 모델 대비 50mm를 더 확보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길어지는 준중형 세단 트렌드를 따라갔다.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ADAS)을 확대하면서 실용성까지 잡았다. 차로이탈방지보조(LKA)가 운전자에게는 가장 큰 변화. 싼타페에 선보였던 안전하차보조(SEA)도 추가했다.

평범한 뒤태는 '아쉬움'

아반떼 스포츠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높은 성능과는 다른 무난한 외모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탓이다.

출시 예정 시기는 올해 말이다. 기아차 K3 GT를 보면 파워트레인은 종전 사양을 유지할 전망이다. 외모까지 날렵해진 대중형 고성능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나치게 평범해진 뒤태는 스포츠 모델에는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뉴 아반떼 후방은 쏘나타 뉴라이즈에서 보였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아반떼의 파격적인 앞모습을 중화해주는 효과가 있었지만, 스포츠 모델에서는 장점을 희석할 수 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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