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지 소비자 입맛 저격하는 수출 전용 제품으로 시장 공략 집중 추세
하이트진로가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한인축제에 참가해 수출전용 제품인 `자두에이슬`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식음료업계가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특징적인 식음료 문화를 반영한 제품으로 해당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식음료기업들이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현지 소비자들만을 위한 수출전용상품을 잇따라 개발·출시하는 추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음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타깃 국가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월 수출 전용 브랜드인 `자두에이슬`을 개발해 미국과 동남아 등 10여개국에 전용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과일리큐르 시장에 대한 현지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시장이 성장한 데 따른 전략이다.

롯데주류도 `순하리 딸기`에 이어 `순하리 블루베리`를 최근 출시하면서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롯데주류는 외국 소비자들이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이 적은 과일맛 주류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2015년부터 순하리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러시아 시장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러시아 공략 음료는 `밀키스`로 약 30년 정도 러시아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러시아의 지리적·기후적 특성을 반영해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딸기, 메론, 사과, 망고 등의 다양한 맛을 선보인 결과이기도 하다.

삼양식품은 `삼양`의 초성인 `ㅅㅇ`을 로고로 브랜드화한 동남아·미주 전용 제품을 각각 4종씩 내놨다. 이 중 동남아 전용 제품은 현지 라면의 용량이 70g 전후인 점을 반영해 기존 한국라면의 120g보다 적은 80g 용량으로 출시됐다. 가격 또한 현지 사정을 반영해 불닭볶음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마니커에프앤지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삼계탕의 영양과 맛은 살리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감의 `삼계죽`을 수출 전용 상품으로 선보였다. 마니커는 이를 통해 20만팩의 삼계죽이 판매되는 결과를 얻었으며, 하반기에만 20만팩 이상을 추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시장만의 특성이 있어 그에 부합하는 제품 즉, 현지화한 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확실히 시장안착과 매출신장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수가 높은 술을 좋아하는 나라라면 그에 맞춰, 달달한 과일향이 가미된 음료를 선호하는 나라라면 또 그에 맞춰 상품을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들어올 때도 한국인 입맛이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듯 우리도 해외에 나갈 때 해당 시장에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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