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10대 잡아라’…색조 구입하는 자녀에 부모들 ‘근심’
뷰티업계 ‘10대 잡아라’…색조 구입하는 자녀에 부모들 ‘근심’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10.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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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화장품 시장 규모 연간 3000억원
부모들 "유해성분 걱정"vs업계 "가성비 좋도록 기획할 뿐"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화장하는 10대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뷰티업계에서 10대는 현재는 물론 향후 매출까지 책임질 고객으로 통한다. 10대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해당 브랜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인 화장품에 비해 저렴하게 출시되는 10대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화장품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해 3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기존 10대 화장품은 스킨케어 제품이 전부였다면 틴트, 파운데이션, 블러셔 등 색조 화장품 규모도 커지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가 최근 전국 초·중·고등학생 4736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색조 화장을 한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은 24.2%, 중학생 52.1%, 고등학생 68.9%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양(19)은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주변 친구들이 모두 화장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틴트 정도는 바르게 된다”며 “빠르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늦어도 중학교 정도부터는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틴트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해 화장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추세가 이렇다보니 이에 화장품 업계에서도 10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에 익숙한 10대를 위해 유명 뷰티 유튜버와 협업하거나 편의점 등에 화장품을 입점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귀여운 캐릭터나 트렌디한 콘텐츠와 콜라보한 제품을 내놓는 업체도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트렌디한 라면으로 통하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협업해 ‘불타는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더페이스샵은 10대들을 겨냥해 저렴하지만 용량은 넉넉한 ‘핑거 코튼 틴트’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자사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의 경우 아이스크림 모양의 틴트 등 등 젊은 감성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올해에는 브랜드 모델 그룹 '레드벨벳'을 내세워 '샤인 시크 립라커'를 홍보 중”이라며 “이 제품들은 인스타에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며 실제 10대들 사이 좋은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뛰드하우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에 좋은 이미지를 쌓은 소비자는 향후 오랜 기간 고객이 될 수 있기에 무시할 수 없는 소비층”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 변화와 함께 점점 커지는 10대 화장품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7살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씨(48)는 “딸이 틴트 등 저가 화장품을 쓰고 있어 고민”이라며 “성분이 나빠 피부나 건강에 좋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이 금방 지나기 때문에 매번 비싼 제품을 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10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42)도 “아이가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고르려고 할뿐 아니라 점점 색조 화장품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색조 화장품 성분이 아이 피부에 유해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10대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무조건 품질이 좋지 않은 성분을 쓰는 것은 아니다”면서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기획해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