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해 “굳이 지금 갔어야 했는지 아쉽다”며 비난한데 대해 누리꾼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 경제가 엉망이고 국회에서 국정감사가 한창인데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이 국내 경제 상황을 챙기거나 국감에서 나오는 내용을 잘 듣고 국정을 점검하면 더 좋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그런 대통령을 기대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 대통령은 외치만 맡아 전념하면서 내치는 손을 떼는 쪽으로 권력구조를 개헌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특히 경제나 민생은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전문성도 없고 챙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 수장들 역시 전권 없이 대통령과 운동권 청와대 입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영업 몰락, 중소기업 엑소더스, 대기업 주력산업 위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업 등 나라 경제가 추락하는 중인데도 아예 방치되고 있다”며 “가끔 나오는 청와대발(發) 정책들은 도리어 시장경제를 위축시키는 부작용만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반인권국가·반서방국가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공개적인 요청은 교황에게도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며 “미국 주도의 비핵화 국면에서 협상의 초점을 흐리는데 악용되고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선전도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교황의 방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접경지역에는 선교·자선을 위해 활동하던 우리나라 목사님들이 체포, 억류돼 있다”며 “문 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을 석방, 송환시켰던 걸 보지만 말고  우리나라 억류자·납북자에 신경 써 달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떠난 가운데 이같은 이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이나’, ‘경제가 이 지경이 되도록 국회는 뭘 했나’, ‘대통령이 유럽 순방만 가지 않으면 경제가 갑자기 살아나나’, ‘외교는 대통령의 역할이 아니냐’,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면 국무총리, 장관들은 휴가 가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의원 발언을 비판했다.

김솔이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