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이 2018년 지원할 15개 사외 선발 스타트업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삼성전자는 자사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C랩(C-Lab)’을 통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 ‘C랩’은 2012년 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처음 도입됐으며, 사업화와 직결되는 과제들도 나오면서 회사의 대표적인 창의·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지난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의 ‘C랩’ 운영 노하우를 우리사회로 확대해 5년간 500개(사외 300개, 사내 200개)의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할 방침이다.

◆ ‘C랩 아웃사이드’로 사외 스타트업 300개 지원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을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IT 분야로 확대한다. 매년 하반기 공모전을 개최해 육성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상시 선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나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지원, 5년간 100개사를 키워낼 계획이다.

올해 선발은 공모전에 지원한 331개 스타트업 중 AI·헬스·VR/A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으며,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 15개사다.

이들은 내달부터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글로벌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게 된다.

◆ ‘C랩 인사이드’로 사내 스타트업 200개 육성

삼성전자 ‘C랩’은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이 중 34개 과제가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스타트업으로 창업하면서 17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저시력 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을 돕는 소형 열화상 카메라 ‘이그니스’ 등으로 사회에 공헌하기도 했다.

이달 말에는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EVAR)’,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 재활 솔루션 ‘숨쉬GO’ 등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에게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면서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도 200개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다. 이미 41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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