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때를 본다면 마음에 든다. 최소 20~30득점 정도는 올려줬으면 좋겠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과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용병 알렉산더(28)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17일 만에 외국인 선수와 함께 경기를 가졌다. 군다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탓이다. 국내 선수들만으로 팀을 운영하기에는 역시나 한계가 따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리카드는 최근 9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알렉산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만도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알렉산더는 보란 듯 공격에서 맹위를 떨쳤다. 덕분에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17-25 25-20 14-25 15-13)로 제압하고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1세트 초반부터 득점을 쌓아가던 알렉산더는 특히 19-16 리드 상황에서 절묘한 오픈 득점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1세트에서만 8득점(공격성공률 46.67%)을 기록했다. 알렉산더는 2세트와 3세트에서 각각 8득점과 7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한국전력에 밀렸지만, 3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예고했다. 4세트를 11점차로 내준 우리카드는 알렉산더의 막판 뒷심 발휘로 5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알렉산더는 V리그 데뷔전서 30득점을 올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가 28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현대건설이 30득점을 폭발시킨 에밀리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5-23 25-19)로 물리쳤다. 14승4패(승점 41)이 된 현대건설은 2위 IBK기업은행(11승6패 승점 34)과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GS칼텍스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GS칼텍스는 7승12패(승점 23)로 5위에 머물렀다.

사진=알렉산더(가운데, 구단 제공).

장충체육관=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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