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장학영-이한샘 교훈’... K리그 차원의 자정 노력, 이래서 중요
[기자의 눈] ‘장학영-이한샘 교훈’... K리그 차원의 자정 노력, 이래서 중요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8.10.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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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영의 승부조작 제의를 단칼에 거절한 K리그 아산무궁화의 이한샘(사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장학영의 승부조작 제의를 단칼에 거절한 K리그 아산무궁화의 이한샘(사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승부조작 제의를 단칼에 거절한 이한샘(29ㆍ아산무궁화)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그는 지난달 21일 경기 관련 부정행위에 동조해달라는 전직 축구선수 장학영(37)의 제안을 뿌리치고, 이를 즉시 구단에 알렸다.  이한샘의 발 빠른 대처에 장학영은 긴급체포됐다.

아산무궁화 고위 관계자는 이한샘을 두고 “착하고 품성이 바른 선수”라 했다. 이어 “사건 발생 3일전 받은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정행위 방지 교육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이한샘에게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승부조작 등 경기 관련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연맹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한 게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연맹은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순회 교육을 연 4회 실시하고 있으며 선수단 대상 면담과 일지 작성도 같은 횟수로 진행 중이다. 시즌 시작 때 선수단 전체가 부정방지 서약을 하며 부정행위 징후 발견시 즉시 신고 가능한 K리그 클린센터 및 핫라인을 연중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연 10회 이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예방 문자 발송은 물론, 경기장 및 주요 거점에 부정방지 포스터 게시, 구단 부정방지 활동 담당자 지정과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다.

경기 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불법 스트리밍 중계, 즉 해적 방송은 불법 베팅사이트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속을 한다. 경기 감독관, 구단 경호원, 연맹 직원 등이 협조해 불법 스트리밍 중계를 하는 이들을 잡아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연간으로 따져도 적발 건수는 지극히 적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맹 상벌규정의 포상기준에 따르면 부정행위 및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자에게는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장학영이 승부조작 제의를 할 때 부른 대가성 금액이 50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연맹이 이한샘에게 지급한 7000만원이라는 포상금 액수는 적절했다는 평가다.

물론 포상기준의 ‘1억원 이하’라는 규정은 생각할 여지가 남아있다. 승부조작의 대가로 1억원이 넘는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이 선수들에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2부 리그 팀이나 군경팀 소속 선수들은 검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더 어렵다.

국가대표팀의 성적과 인기가 최근 하늘을 찌르면서 한국 축구에도 다시 봄이 찾아 온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자칫 K리그에서 승부조작 사태가 불거져 그러한 분위기에 초를 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연맹은 혹시라도 허점이 있을 것을 대비해 관련 규정을 꼼꼼히 검토하고 규정의 허점을 노린 검은 제안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