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볼트EV, 장거리 전기차 시장 주도…두가지 주행 모드로 독보적인 입지 유지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로 편의성도 크게 향상…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경쟁 유지 관건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GM은 전기차 시장 선구자다. 1996년에 세계 최초 상용전기차 EV1을 만들고 리스 형태로 판매까지 했었다. 치명적인 결함으로 전량 회수 후 폐기처분 됐지만, 누구보다 빠른 시도였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볼트EV는 크로스오버로, SUV인 경쟁 모델보다 높은 편의성을 자랑한다. 쉐보레 제공

볼트EV는 GM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다시 뺏어온 모델이다. 2017년 400km에 가까운 최대 주행거리로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시장 변화는 빨랐다. 볼트 EV 출시 후 2년여. 현대자동차 코나 EV와 기아자동차 니로 EV 등, 재규어 I-PACE 등. 볼트EV를 위협하는 장거리 주행 전기차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고 볼트EV가 도전에 밀릴만한 상대는 아니다. 명품이 시대를 지나면서도 가치를 높여가듯, 볼트EV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았다.

볼트EV는 SUV에 비해 낮은 지상고를 가졌다. 트렁크 적재나 승하차가 편하다는 얘기다. 김재웅기자 jukoas@sporbiz.co.kr

◆ 여전히 독보적

볼트EV는 준중형 크로스오버다. 해치백과 SUV를 섞어놓은 형태다. 이후 장거리 전기차 대부분이 SUV 형태로 출시된 탓에, 낮은 지상고와 트렁크 높이가 볼트EV만의 장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볼트EV는 두가지 주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장거리주행차다. 일반 드라이브 모드에서 기어노브를 한 단계 더 젖히면 선택할 수 있는 L모드. 원터치 모드다.

원터치 모드 운전 방식은 놀이동산에 있는 '범퍼카'를 떠올리면 간단하다. 밟으면 가고 떼면 선다. 틈만 나면 회생제동이 발동한다. 연비주행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다.

볼트EV는 일반 드라이브 모드도 특별하다. 스티어링휠에 달린 회생제동 버튼 덕분이다. 속도를 줄일 때 왼손가락을 눌러 회생제동을 작동시키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두가지 모드는 필요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고속도로에서, 원터치 모드는 시내에서 편했다. 하지만 연비 효율을 높이려면 고속도로에서는 원터치 모드를, 시내에서는 드라이브 모드를 쓰는 것이 좋다. 회생제동보다는 탄력주행이 더 연비를 올려줬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도 여전히 경쟁력 있다. 최고출력 206마력에 최대토크 36.7kg·m을 낸다. 60kWh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에서는 383km 최대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쉐보레 마이링크는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로 날개를 달았다. 볼트EV도 마찬가지다. 김재웅기자 jukoas@sporbiz.co.kr

◆ 다양한 편의성, 안드로이드 오토로 날개

볼트EV는 인터페이스도 다양한 운전자를 소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계기반 레이아웃을 3가지 모드로 제공한다. 클래식과 모던, 고급이다. 공통적으로 가운데에 속도계. 왼쪽에 충전량, 오른쪽에 배터리 사용량 및 재충전 상태를 보여준다.

출력하는 정보는 단계에 따라 구체화된다. 클래식에서는 단순히 재충전 수준만 나타나지만, 모던에서는 충전 상태까지, 고급에서는 정확한 사용량을 확인해준다.

캠핑카로도 쓸모가 있어보인다. 정차 중 소모 전력은 매우 낮았다. 에어컨이 1~2kWh, 히터는 7kWh 정도였다. 여름에는 60시간, 겨울에는 8시간 정도를 대기할 수 있는 셈이다. 공회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캠핑카로의 가능성도 엿봤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편의기능도 날개를 펼쳤다. 볼트EV 다른 쉐보레 모델보다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주목받았던 모델. 카카오 내비와 완벽하게 연동된다.

볼트EV 인테리어는 쉐보레 중에서도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김재웅기자 jukoas@sporbiz.co.kr

◆ 자리 유지하려면…

그래도 나이를 속이기는 어렵다. 빠르게 변하는 전기차 시장. 2살인 볼트EV는 이제 원로 같은 존재다.

최신 전기차와 비교하면 주행감이 다소 이질적이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원터치 모드는 특히 심하다. 운전이 편해지는 대신 부드러운 주행감을 잃는다. 드라이브 모드에서 회생 제동 버튼은 투박하게 차를 멈춰 세운다. 강도가 예민하지 못한 탓이다.

디스플레이 작동 속도도 다소 떨어진다. 사용하는데는 무리가 없는 정도지만, 안드로이드 오토 작동시 가끔 버벅인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연식변경이 필요한 이유다. 이들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거의 해결할 수 있다. 볼트EV가 2세대 전기차 맹주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끝>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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