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를 통해 다양한 미래 기술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글로벌 업체는 물론 다양한 중소기업들도 자사의 핵심 역량을 뽐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대기업 비켜”…중소기업 첨단 ICT 빛났다

올해 CES는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 기반의 O2O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자사의 기술 역량이 집대성된 신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인 비트파인더는 라스베가스 샌즈엑스포 내 위치한 부스(#81433)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공기 서비스 기기 ‘어웨어(Awair)’를 선보였다. 어웨어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독성물질,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실내 환경을 진단하는 IoT 기반의 공기 측정기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 및 관심사를 분석해 모바일 앱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비트파인더는 향후 다양한 기기들과 연동해 최적화된 실내 공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 비트파인더의 CES 2016 부스에 위치한 어웨어. 비트파인더 제공

 

환경가전서비스기업 코웨이는 IoT 기반의 고객 관리 솔루션 ‘아이오케어(IoCare)’를 선보였다. 단순한 제품 원격제어를 넘어 고객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해 생활습관을 전달해주는 O2O 서비스라고 코웨이는 설명했다.

▲ CES 2016에서 코웨이 모델들이 IoT 기반 고객 솔루션 아이오케어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스마트 워터 케어 서비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형성된 고객의 신체적 특성 및 습관을 분석해 몸 상태에 맞는 물 섭취량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코웨이는 집 안팎 공기의 질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에어 케어 서비스’와 환기가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마트 윈도우’, 매트리스에 장착된 센서를 이용해 심박 수, 호흡 등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스마트 슬립 케어 서비스’, 비데의 센서를 통해 체지방?배변 주기 등을 측정하고 건강한 식단을 제안하는 ‘스마트 바디 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IoT 시스템을 CES에서 공개했다.

CES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국내 로봇들도 미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종이인형과 로봇을 결합한 ‘카미봇(KamiBot)’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삼쩜일사가 제작해 모바일융합센터(MTCC) 공동관에 전시했다. 카미봇은 자석으로 결합이 가능한 편의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세계 최초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캐릭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키즈 토이로써의 발전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적외선 등 다양한 센서가 탑재돼 선을 따라 움직이거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 삼쩜일사의 카미봇. 삼쩜일사 제공

 

4D컬쳐는 모듈형 로봇 ‘모나봇(Monabot)’을 공개해 글로벌 주목도를 높였다. 로봇의 플랫폼만 모듈화 해 구매자의 사용 용도에 맞게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네덜란드, 중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된 모나봇은 동영상 교육용, 전시 안내 로봇 등으로 활용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 프리미엄 음향 가전도 주목할 만한 시선을 받았다.

아이리버는 CES 2016 혁신상을 수상한 AK380과 AK T1를 앞세워 부스를 구성했다. 아스텔앤컨 부스는 AK380을 중심으로 한 포터블 제품들과 AK T1-AK500 시리즈 위주의 거치형 제품 공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포터블 공간은 아스텔앤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온 제리 하비 오디오, 베리어다이내믹 등 해외 유명 포터블 오디오 업체와 함께 꾸며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 아이리버가 CES 2016에서 선보인 포터블 플레이어 AK380(왼쪽)과 일체형 사운드 시스템 AK T1. 아이리버 제공

 

AK380은 아스텔앤컨 포터블 플레이어의 최상위 모델이다. 32bit, 384kHz 및 네이티브 DSD 재생이 가능하며 원음에 가깝게 재생되도록 세밀한 주파수 조절이 가능하다. AK T1은 플레이어, 앰프, 스피커를 모두 담은 일체형 사운드 시스템으로 USB, 마이크로SD, AUX, Optical 연결과 DLNA 기반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해 NAS 및 개인용 PC와 연동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이 밖에 코트라가 구성한 한국관에는 35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혁신 플랫폼을 선보였다. 오토커넥터, 포머스팜 등 국내 중소기업들은 3D 프린터, 모바일 충전스테이션, IoT 기반 스트리밍 등 다양한 분야의 신제품을 공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 삼성-LG, CES 주요 수상 석권…韓 기술력 입증

글로벌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기술을 활용한 혁신 제품으로 CES 주요 수상 부문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CES 2016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2016년형 스마트TV를 포함해 TV(9개), AV(3개), 생활가전(7개), 모바일(12개), 반도체(5개) 등 총 38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 CES 2016에서 다양한 어워드를 수상한 삼성전자의 SUHD TV. 삼성전자 제공

 

현지 유력 매체들로부터 호평도 이어졌다. 리뷰드닷컴은 삼성 SUHD TV 신제품 KS9500 시리즈를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했고 테크레이더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SUHD TV 시리즈를 ‘CES 베스트 오브 TV’로 꼽았다. 갤럭시 탭 프로 S는 엔가젯의 ‘베스트 오브 CES’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PC매거진?테크레이더 등 전문지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Iot 기능이 적용된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리뷰드닷컴의 ‘에디터스 초이스’와 매셔블의 ‘베스트 테크 오브 CES’ 등 8개 이상의 어워드를 수상했다.

▲ Iot 기능이 적용된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도 CES 혁신상을 포함해 약 50개의 어워드를 수상하며 지난해에 이어 선전을 지속했다.

‘시그니처 올레드 TV’(모델명: G6)는 엔가젯으로부터 TV 부문 ‘최고 제품상’을 받았고 리뷰드닷컴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했다. 와이어드도 최고 제품상을 수여했고 위버기즈모, HD 구루, 테클리셔스 등 유력 매체들로부터 총 17개의 상을 받았다.

‘시그니처 냉장고’의 경우 리뷰드닷컴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고 테크레이더, 데일리 텔레그라프에서도 최고 제품상을 차지했다.

▲ LG 시그니처 가전 라인업. 왼쪽부터 시그니처 냉장고, 시그니처 올레드 TV, 시그니처 공기청정기. LG전자 제공

 

이 밖에 ‘슈퍼 울트라HD TV’와 4K 해상도의 노트북 ‘울트라 PC’,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 등 다양한 제품이 CES 어워드를 수상하며 기술력 및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현지 IT업계의 관계자는 “CES 2016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미래 기술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며 “삼성과 LG는 물론 중소기업들의 혁신 제품이 CES를 통해 진화된 기술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은 총 3,6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나흘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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