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프론티어(64)]한화이글스, '10년 암흑기' 뚫고 정규시즌 3위 달성 이면엔
[스포노믹스 프론티어(64)]한화이글스, '10년 암흑기' 뚫고 정규시즌 3위 달성 이면엔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8.11.22 23:56
  • 수정 2018-11-22 10:46
  • 댓글 0

대규모 투자 → 효율적 운영, 기조 바꿔
한화 이글스, 가을야구 진출 지역경제유발 효과, 약 2000억
춘추 점퍼 , 전년比 14배 ↑ 4000벌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 캐치프레이즈 '판을 흔들어라'. /한화 이글스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 캐치프레이즈 '판을 흔들어라'. /한화 이글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10년간 하위권에 머물던 한화 이글스가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고, 사상 첫 70만 홈관중을 달성하는 등 말 그대로 ‘대박’을 냈다. 이같은 성과 이면에는 효율적인 투자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 ‘5·8·8·6·8·9·9·6·7·8’ 10년 암흑기 걷어내

한화 이글스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체 시즌을 놓고 보면 '실패'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한화는 정규 시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해가 2007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앞서 한화 이글스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해결사’로 잘 알려진 한대화 전 감독, ‘우승 제조기’ 김응룡 전 감독, ‘야신’ 김성근 전 감독 등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가을 티켓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순위도 처참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5·8·8·6·8·9·9·6·7·8’를 기록, 무려 다섯 차례나 최하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렇다면 한화 이글스는 어떻게 비상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아낌없이 주던 투자를 효율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정근우(오른쪽)가 FA 계약을 마친 뒤 박종훈 단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근우(오른쪽)가 FA 계약을 마친 뒤 박종훈 단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규모 투자 → 효율적 운영, 기조 바꾼 한화

실제 한화 이글스는 지난 2015년 선수 영입에 191억원을 투입하며, 역대 단일 시즌 한 팀의 FA(Free Agent, 자유계약) 최다 금액을 투자한 바 있다. 내부 FA 김태균(4년 84억원)과 조인성(2년 10억원)을 잔류시키고 외부 FA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영입하면서 쏟아 부은 금액이다. 이밖에 정근우를 비롯해 이용규, 권혁, 송은범 등을 영입하면서 매년 통큰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조가 달라졌다.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하고, 내부에서 젊은 선수를 육성·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꾼 것이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이후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권리행사를 하지 않았다. 시장이 열리기 전 FA 권리 행사를 1년 뒤로 미룬다고 일찌감치 공표하고, 소속팀 한화와 무려 5억원이 삭감된 4억원에 연봉협상을 마쳤다.

정근우 역시 ‘리그 대표 2루수’에 어울리는 활약을 지난 4년 동안 꾸준한 보여줬지만, 한화 이글스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결국 지루한 줄다리기를 한 끝에 1월 말이 돼서야 ‘2+1년, 총액 35억원’에 사인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지갑을 닫은 것은 아니었다. 거품 낀 내국인 선수를 수혈하는 대신 외국인 용병 발굴에 힘썼다. 지난 시즌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15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각각 180만달러, 150만달러에 데려왔다.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총 48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올해는 더욱 줄였다. 대신 선수영입 비용을 모두 2군 구장 시설 확충과 3군(육성군) 전용 훈련장 건립에 투자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고의 시간 이겨낸 한화, 효과도 대박

‘대규모 투자’에서 ‘효율적 운영’으로 기조를 바꾼 결과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효과도 대박이었다.

우선 ‘가을 점퍼’(가격 10만9000원)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추석 연휴에 출시된 후 3주 만에 약 4000벌이나 팔려나갔다. 지난해 판매된 춘추 점퍼 판매량이 290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4배나 증가한 셈이다.

수년간 암흑기로 팬들조차 외면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올해 사상 첫 70만 관중을  돌파했다.

66만3000명이 대전야구장을 찾았던 2016년에는 무려 1863억원의 지역경제유발 효과를 냈다. 이를 올해는 2000억원 안팎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특히 지난달 19~20일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티켓 1만3000여장은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모두 팔려나갔다.

인터넷 예매에 실패한 팬들은 ‘왜 현장 판매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고, 티켓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폭주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 전언이다. 다른 계열사 관계자들 역시 "주변의 티켓 요청을 거절하느라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 이글스 서산 전용연습구장 제2구장 준공식.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서산 전용연습구장 제2구장 준공식. /한화 이글스

◆아쉬움은 뒤로, 새로운 10년 준비하는 ‘독수리’

효과적 운영으로 ‘가을야구’라는 결실을 맺은 한화는 새로운 10년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지난 7월16일에는 서산전용연습구장 제2구장 준공식을 열었다.

서산 제 2구장은 중앙 120m, 좌우 각각 100m 규모의 정식 규격 인조 잔디 야구장과 보조연습장으로 구성됐다. 약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미래자원들인 육성군 경기와 훈련이 진행된다.

1360억원 들여 새 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화 측은 수년간 160여억원을 들여 구장을 리모델링해 왔지만 1964년 지어진 탓에 관중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관중석도 1만3000석에 불과하고,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협소하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대전시 인구가 150만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유성과 서구 지역의 신도시 개발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구장 구축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새 야구장 건립에 66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나머지 700억원은 한화의 투자금(400억원)과 국비(300억원)로 조달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역 주민과 언론, 시민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위치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새 야구장은 계획대로 2024년에 개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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