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배우 강태오는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에서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극중 흥선(지성)의 사촌인 회평군 원경 역을 맡아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조승우를 비롯해 지성, 유재명, 백윤식 대선배들과 호흡에 기 눌릴 법도한데 제 몫을 해냈다. 첫 영화이자 첫 사극 도전 점수는 100점 만점에 78점이라고 아쉬워하는 강태오. 2014년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멤버로 데뷔한 지 5년. 서강준, 공명, 이태환 등 멤버들의 활약도 자극 될 터.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아시아 프린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명당’의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스스로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78점이다. 학창시절에도 체육 빼고 80점을 넘긴 과목이 없다(웃음). 조승우, 지성 등 선배님과 박희곤 감독님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촬영할 때 조금만 덜 긴장하고 여유 있게 연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큰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첫 사극 연기 어렵지 않았나.

“첫 영화이자 첫 사극 도전이라서 부담이 많이 됐다. 극중 스토리를 재미있게 이끌면서 유재명 선배와 케미가 돋보여야 했다. 내가 살려야 되는 신이 많아서 ‘재미있게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 돼 연습을 많이 했다. 말 더듬는 역할인데 긴급한 상황에서 터져 빠르게 말하지 않았냐. 그 장면에서 관객들이 많이 웃어 뿌듯했다. 원경 역과 싱크로율 높아 보였다고? 엄청 다르다. 나는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데, 원경이는 흥분하면 말을 잘한다. 귀엽고 의리 있는 건 비슷하다. 내 몸무게 절반이 턱이다(웃음).”

-조승우, 지성과 호흡은 어땠나.

“처음엔 신기했다. 영화 ‘클래식’을 보고 조승우 선배 팬이 됐는데, 실제로 함께 연기하니까 설렜다. 영화에서 첫 등장부터 조승우, 지성 선배와 함께 해서 영광이다. 선배들이 촬영할 때 배려를 많이 해줬다. 내가 연기하기 편하게 다 맞춰줘서 감사했다. 쉴 때 장난도 걸어주고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조승우 선배에게 형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자꾸만 선배라고 나오더라(웃음).

-선배들이 조언해준 건.

“조승우 선배가 말 더듬는 장면 찍을 때 더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내가 긴장해서 말 더듬는 장면을 휙 넘기니까 ‘오도도도~’ 더 길게 하라고 포인트를 잡아줬다. 박재상(조승우)과 흥선(지성) 중 탐나는 캐릭터? 둘 다 욕심나지만, 감정 변화 폭이 큰 흥선 역할을 더 해보고 싶다.”

-촬영 에피소드는.

“첫 영화라서 모든 게 새롭고 재미있었다. 추운 겨울날 피 분장을 하고 숲에 누워있는데, 딸기 쨈 냄새가 나니까 벌레들이 몰려들더라. 나중엔 내려놓고 연기했다. 인두로 지지는 장면도 옷이 다 찢어지고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다 쉬었는데 최대한 집중해서 연기했다. 머리 상투 쓰고 피 분장하고 고문 받는 신 등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분장이 리얼해서 감정 이입이 잘 됐다.”

-서강준, 공명 등 서프라이즈 멤버들 큰 힘 될 텐데.

“공명과 이태환은 시사회에 와서 응원해줬다. 만나자마자 ‘태태태태오야 잘 봤어’라고 말을 더듬더라(웃음). 멤버들이 모니터링 해주고 서로 부족한 부분도 솔직하게 조언해 주는 편이다. ‘솔직히 그 신 오버였어’라고 얘기하면 ‘너도 그 때 그랬어’ 하면서 복수하더라(웃음). 밥은 태환이가 제일 많이 사준다. 처음 강준 형과 태환이 얼굴을 보고 ‘난 얼굴로 명함 내밀면 안 되겠다’ ‘연기 열심히 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태환이는 정말 사기 캐릭터다. 키가 커서 같은 청바지에 흰 티를 입어도 다르다. ‘태환이만 구찌티 입었나?’ 괜히 부러우니까 뒤에서 ‘야이 자식아~’ 한마디 하곤 했다. 숙소 생활 할 때 추억이 많다. 요리를 잘하는데 된장찌개, 닭볶음탕, 볶음밥이 자신 있다. 강준 형이 ‘짠데?’ 하면서도 다 먹고 밥 더 달라고 했다.”

-‘범인은 바로 너’ ‘해피투게더’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는데.

“‘범인은 바로 너’는 흑역사로 남아 있다. 당시 머리가 길었는데 다들 ‘다시는 머리 기르지 말라’고 하더라.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때 유재석 형님이 ‘범인은 바로 너’에 출연한 걸 기억하고 ‘태오야 잘 지냈니?’라고 반갑게 반겨줘서 감동받았다. ‘태오씨’도 아니고 ‘태오야’라고 해줘서 더 감동 받았다. 사실 예능 공포증이 있다. 성대모사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춤도 못 춘다. 카메라가 돌면 ‘꼭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어서 에피소드도 생각이 안 난다.”

-데뷔한지 5년이 지났다. 앞으로 5년 그려보면.

“2013년에 데뷔해서 벌써 5년이 지난 게 실감이 안 난다. 우선 ‘명당’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쁘다. 지난 4월 드라마 ‘그 남자 오수’ 종영 후 처음으로 휴식기를 가져서 적응이 안 되더라. 지금까지 실장님, 짝사랑 역할을 많이 했는데 학교물, 미스테리 수사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더 늦기 전제 또 교복을 입고 싶다.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 ‘응답하라’ 시리지를 다 챙겨봤는데 에이핑크 정은지씨가 연기를 잘하고 매력적이어서 팬이 됐다. 한국 베트남 합작 드라마 ‘오늘도 청춘’이 잘 돼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베트남 프린스’를 넘어 ‘아시아 프린스’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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