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통역가 김소연씨가 10월 5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린데 이어 29일 서울에서 또 한번 결혼식을 올렸다. 독일에서 열린 이들의 결혼식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내외 등이 참석했고 서울에서 한 번 더 열린 결혼식 피로연에는 한승주·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700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27살의 나이 차와 8,000km의 거리 차를 극복한 이들의 사랑이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열애설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9월, 슈뢰더 전 총리는 네 번째 아내와의 이혼 소송 중이었고 김소연 씨 또한 열애설 직후 이혼했기 때문에 이들의 열애설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당시 슈뢰더 전 총리와 이혼 소송 중이던 도리스 슈뢰더 쾨프는 페이스북에 '우리 부부의 결별 이유 중 하나는 김소연'이라고 밝힌데다가 김소연 씨의 전 남편 또한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는 '외도'과 '불륜'으로 얼룩졌다. 그러나 슈뢰더 전 총리와 김소연 씨 양측은 두 사람이 만나기 전부터 이미 별거를 시작했고 이혼을 준비 중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지난 5월에 혼인신고를 마치는 등 굳건한 사랑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여생의 절반을 한국의 사위로 살겠다"고 말한 슈뢰더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직접적인 외교 활동에 관여하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내게 역할이 있거나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울 것이다"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연씨 역시 '북한에 대해 선입견을 품지 않도록 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도록 최대한 남북한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으로 한독관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슈뢰더♥김소연 부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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