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날 한 시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보급형 스마트폰부터 프리미엄 전략폰까지 같은 날 출시 및 공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A 시리즈(왼쪽)와 LG전자의 K10.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 갤A5·A7 "삼성페이 지원" vs K10 "가성비"

먼저 삼성전자는 2016년형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와 갤럭시 A7을 14일 국내 출시한다. 갤럭시 A 시리즈는 그동안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만 제공됐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해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를 새로운 갤럭시 A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게된 것.

▲ 삼성전자의 갤럭시 A 시리즈 주요 스펙과 디자인. 삼성전자 제공, 채성오기자 편집

 

갤럭시 A시리즈는 전면 500만 화소와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F1.9 조리개값의 렌즈를 채택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도 탑재돼 흔들림을 줄였고 화각을 120° 까지 넓혀주는 '와이드 셀피', 손바닥을 펴는 동작으로 사진을 찍는 '팜 셀피', 단계별로 피부 톤과 눈 크기 등 얼굴형을 설정할 수 있는 '뷰티 효과'를 지원한다.

1.6 GHz 옥타코어에 풀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A 시리즈는 핑크 골드, 블랙, 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두 기기의 차이점은 램과 출고가로 나뉜다. 5.2인치의 갤럭시 A5는 2GB, 갤럭시 A7(5.5인치)은 3GB의 램을 각각 장착했고 출고가는 각각 52만8,000원, 59만9,500원이다.

LG전자도 같은 날 보급형 스마트폰 ‘K10’을 이통 3사를 통해 선보인다. K10은 최근 막을 내린 세계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공개한 보급형 라인업 ‘K 시리즈’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는 기기다.

K10의 강점은 최강의 가성비다. 20만원대 중·후반대의 출고가는 보급형이라고 할 지라도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비슷한 사양의 기기와 비교해 약 30만원의 가격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같거나 오히려 뛰어난 편이다.

먼저 K10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인셀 터치 방식의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는 터치 센서를 LCD와 통합해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기술로, 선명한 화면과 동시에 빠른 터치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특히 LCD 디스플레이 양측면과 상하면 등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한 ‘2.5D 아크 글래스’로 구성해 입체감을 높였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전용 ‘퀵 커버 뷰’ 케이스의 경우 앞 커버 오른쪽 측면을 터치 가능한 투명 소재로 구성했다. 사용자는 퀵 커버 뷰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측면을 터치해 전화 수신과 알람을 제어할 수 있고 메시지, 날짜.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LG전자의 K10 주요 스펙과 디자인. LG전자 제공, 채성오기자 편집

 

고성능 카메라와 프리미엄 UX도 적용됐다. K10은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제스처 샷’ ‘제스처 인터벌 샷’ ‘플래시 포 셀피’ 등 셀피 촬영에 특화된 대표 UX를 지원한다.

■ MWC 2016, 프리미엄 전략폰 동시 공개 눈길

한 해 실적을 좌우하게 될 양사의 프리미엄 전략폰도 같은 날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G4의 차기작인 G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S7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LG전자는 13일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초청장을 발송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음달 21일 오후 2시(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날은 ‘세계 모바일 대회 2016(MWC 2016)’의 개막 하루 전날로 바르셀로나에서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LG전자의 MWC 2016 신제품 발표 초청장. LG전자 제공

 

업계가 예상하는 G5의 예상 스펙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사항은 ‘LG페이’다. LG페이는 오는 3월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어 새롭게 공개되는 전략폰부터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LG페이의 차별화 전략은 ‘화이트카드’다. 화이트카드는 사용자의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하나의 전자카드에 담아 마그네틱 결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블루투스 기술과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차별성을 통해 간편결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분실할 경우 앱을 통한 본인 인증 등 개인 확인 방식을 통해 정보가 새어가지 않도록 설정했다.

또 하나의 기대할 만한 기능은 카메라다. LG전자는 그동안 전략폰 G4와 V10의 카메라 및 동영상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양한 신규 소프트웨어를 통해 카메라 성능을 한층 극대화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발열 논란을 빚었던 스냅드래곤 버전과 풀 메탈 바디 채택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오후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 S7 언팩 행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MWC 행사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해 온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신형 프리미엄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7의 경우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외신과 IT 관련 트위터리안들의 예상 스펙을 분석해 보면 5.1인치의 갤럭시 S7과 5.5인치 이상의 갤럭시 S7 엣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7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갤럭시 S7 엣지 플러스는 MWC 이후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배터리는 3,000mAh의 용량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요한 것은 흥행의 성패를 가를 배터리 일체형 유무다. 애플의 아이폰과 달리 분리형 배터리를 고집했던 삼성전자는 갤럭시 S6 제품군부터 일체형 배터리를 도입해 변화를 줬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구현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리이미드라는 얇은 소재 위에 각각의 화소(픽셀)를 구동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붙이고, 색깔을 표현하는 유기물질을 씌우는 형식의 폴더블 OLED 패널 제작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폴더블 OLED 대량 생산을 통해 갤럭시 S7부터 해당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예상 프로토 타입들.

 

그러나 현재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판 등 모든 부품이 구부러지는 기술을 구현할 수 없어 갤럭시 S7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구현될 확률은 희박한 상태다. 특히 올 하반기 대량 생산 체계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상반기 내 출시할 갤럭시 S7 탑재 가능성은 줄어들게 됐다.

업계의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지면서 모바일 시장 성숙도가 깊어졌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전략폰의 경우 실적의 분수령이 되는 만큼 어떤 제품이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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